3대 차별화 전략 제시...국내 최초 EV 등급제 실시
온라인 직거래 채널 도입 통해 소통 강화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기아 제공=뉴스퀘스트]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기아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기아가 일반 내연기관 차량와 전기차를 포함한 인증중고차사업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대차에 이어 대기업의 두번째 중고차 시장 진출 사례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3대 차별화전략으로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New Experience)제공 ▲최고 품질(Best Quality)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전기 자동차(EV) 품질등급제 도입(EV Pioneer)을 제시했다.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최고 품질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 도입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최초 '전기차' 매입·판매

이번 사업 진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 매입·판매다. 앞서 24일 인증중고차사업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차량만을 중고 매입·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접근 문턱을 낮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차 전기차 시장은 국내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그러나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 비중에서 0.7%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아는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 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해 매입·판매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현재 성능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을 종합해 최종 EV(Electric Vehicle)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5등급 가운데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중고차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라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가 가속화되려면, 결국 중고 EV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형성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직거래 채널 도입 통해 소통 강화

기아는 인증 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직거래 채널을 도입했다. 고객이 중고차 쇼핑과 판매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객은 온라인 직거래 채널인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을 비롯해 시세 조회, '내차팔기' 등을 할 수 있다.

'내차팔기'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권고한 내용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매입 대상 차량은 연식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무사고 기아 브랜드 차량이다.

매입가격은 빅데이터 기반의 가격산정 엔진이 내놓은 '예상 매입가격대'에서 고객이 촬영한 차량 사진과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를 반영해 산정된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품질관리 노하우 적용한 상품화 프로세스

기아는 완성차 품질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인증중고차의 핵심 부문인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특히 ‘인증 검수’ 단계에서 차체, 샤시, 전장 등 6대 부문에 걸쳐 정밀검수가 이뤄지며, 검수 항목은 200개에 이른다.

200개 항목의 검수를 포함해 총 4번의 검수를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기아 인증중고차 자격을 부여한다.

기아는 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과 함께 경기도 용인에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마련했다. 

오토허브는 연면적 5334(약 1614평) 규모로 패키징 작업, 배송 등 물류 기능을 담당한다.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00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며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김지민 상무는 “국내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증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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