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023년 1월보다 154명 감소한 234명 퇴직 
NH농협·KB국민은행도 감소세 뚜렷…우리·하나은행은 이달 말 집계
신규 인력 채용 등 희망퇴직 ‘순기능’에 대한 의견도 있어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 강화'를 당부한 이후 특별퇴직금 등 전체적인 퇴직급 지급 규모가 감소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자 수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 강화'를 당부한 이후 특별퇴직금 등 전체적인 퇴직급 지급 규모가 감소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자 수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행된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자 수가 지난해보다 최소 5%에서 최대 3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부가 은행권에 ‘상생금융 강화’를 당부하면서 특별퇴직금 등을 줄인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퇴직 발령이 내린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은행) 중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올해 초 신한은행 희망퇴직자는 234명으로 지난해 1월(388명)보다 154명 줄었다.

또 지난해 말 퇴직 신청을 받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재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1명 감소한 372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9일 674명에게 퇴직 발령을 내릴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39명 줄어든 수치다.

그 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번 달 말쯤 공식적인 희망퇴직자 수가 집계될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의 올해 희망퇴직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배경에 특별퇴직금이 기존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결정한 모든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사유를 물어볼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퇴직금을 적게 주니 신청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5대 은행은 특별퇴직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은행연합회가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약 3억5500만원이었다. 

당시 ▲하나은행(4억794만원)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NH농협은행(3억2712만원) ▲신한은행(2억9396만원) 순이었다. 

올해 지급되는 희망퇴직금 규모는 수천만원씩 줄어들게 됐다. 은행별 세부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특별퇴직금 지급 기준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1년 전(23∼35개월)보다 줄어든 18~31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또 우리은행은 1968년생에게는 월평균 임금 24개월 치를, 1969년 이후 출생자부터는 31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데 1년 전(1967년생 24개월 치, 1968년 이후 출생자 36개월 치)보다 감소했다.

하나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과 신한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도 과거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각각 지급한다. 1년 전 특별퇴직금 조건(56세 28개월 치, 일반직원 20∼39개월 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희망퇴직이 ‘돈 잔치’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제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활성화 등으로 영업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기존 인력이 나가고, IT전문 인력 등을 신규 채용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 못지않게 금융권에 요구되고 있는 사항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라며 “은행은 호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한 사람에게 더 많은 연봉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희망퇴직을 활용해 은행별 내부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20·30대 젊은 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은행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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