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금융권 힘 모아 금융 부담 낮추겠다” 강조
4대 금융지주, ‘민생금융지원’ 시행 담당할 전담 부서 신설·확대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더불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의지 밝혀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새해를 맞아 민생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상생금융 관련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새해를 맞아 민생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상생금융 관련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 한해 목표로 수익 창출보다 상생금융 확대를 내세운 은행권이 조직개편을 통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금융지주사별로 전담 부서 구축을 통해 체계적인 상생금융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상생금융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확대하면서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에 상생금융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같은 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주요 금융기업들은 수천억원대 규모의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앞 다퉈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고객 가치를 높이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상태다.

먼저 KB금융그룹은 기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사회 공헌 활동을 뛰어넘어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구축·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신한은행도 상생금융 담당부서 확대를 결정했다.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신한금융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한 각종 프로젝트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을 실행할 방침이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상생금융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은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에 종무식 대신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에 직접 나서면서 상생금융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비쳤다.

하나금융그룹도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금융의 사회적 버팀목 역할 확대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룹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신속하고 빈틈없는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4대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생금융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으로 지난해 순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약 4.1%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2조원대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시작으로 금융기업들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추가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금융당국의 요구와 사회적 여론이 워낙 뜨거운 만큼 올 한해 금융권의 화두는 상생금융이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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