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진, 향후 사업잔략 기조 등 질의 이어져
모바일 이외 PC·콘솔 시장 다각화로 실적 증대
상반기에는 신작 IP 매출 체력 강화하는 시간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엔씨소프트가 3년만에 연매출이 2조원대에서 1조대로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작 IP(지적재산권) 강화 등을 바탕으로 수익률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8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신작 '쓰론앤리버티'(TL) 부진, 주주환원, 플랫폼 사업전략 기조 및 김택진 대표이사의 성과급과 경영 효율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TL 흥행 부진에 대해서 조작 편의성,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 등의 밸런스 문제가 있어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홍원준 CFO는 "여러 가지 지표를 봤을 때 국내 시장에서 환영할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TL 개발팀이 유저들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콘텐츠 개선을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유저 확보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TL에 대한 서구권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배급(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아마존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과 자본할당에 대해서는 "현금 잔고(캐시 밸런스)가 1조9000억원 가량 있고 이외에도 부동산이나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들이 많다"면서 "주주 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인수나 합병 외에도 IP 확보를 통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자사의 주요 게임들의 재성장을 강조하며 기존 IP를 활용한 추가적인 파생작(스핀오프)으로 매출 증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의 향후 방향성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모바일 이외의 콘솔 및 PC 시장 다각화를 제시했다.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아이온 2', 'LLL', '프로젝트 M' 등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개발 진행 중이며 향후 자사의 오픈형 연구 개발(R&D) 문화 '엔씽'과 개발 팀을 통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이 플랫폼별 매출 발표, 김택진 대표이사의 100억원 이상 성과급 취득과 신규 사옥 '글로벌 RDI 센터'에 대해 질의했다. 

홍 CF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게임별 매출이 아닌 플랫폼별 매출로 제시한 것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진행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라며 "특별히 게임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 의도한 것이 아니며 IR(기업설명)을 통해 언제든지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의 연봉과 성과급 지급은 보상 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있고 재무팀에서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은 주주총회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화에 대한 질의엔 "지원조직이 과도하다는 말에 대해 충분히 유념하고 있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RDI 센터 설립은 무수익 자산을 유형 자산으로 바꾸려고 하기 위한 취자다. 올해 중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엔씨소프트는 경기도 성남시에 58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RDI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는 비용절감 및 올해 영업이익 수준에 대한 질문에 홍 CFO는 "올해 출시되는 신작들의 성과는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반기는 IP 매출 체력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하며 경영 효율화가 집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0.8%, 영업이익은 75.4% 감소했다. 순이익은 2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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