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디어 설명회 진행...투톱 체제로 전문성 살리면서 원팀 시너지
박병무 대표 내정자, 2007년부터 엔씨 경영자문 맡아 TJ와는 대학 동기
김택진 대표, "기존 IP 확장...급변하는 플레이 환경에 맞는 게임 개발"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27년만에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주 사업인 게임 개발과 경영 내실 강화에 나선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게임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박명무 대표 내정자는 주주 가치 제고, M&A(기업인수)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엔씨소프트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자사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택진 대표와 오는 28일 주주총회 이후 정식 취임 예정인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참석했다.

김택진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운영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라며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원팀(One-Team)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에 집중한다.

그는 "자사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대규모 다중 온라인 게임) 슈팅, RTS(실시간 전략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많은 제작비와 오랜 제작기간을 들여 게임을 제작해도 지속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해 빠른 속도로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가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가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김 대표와 고교(서울 대일고) 및 대학(서울대) 동문인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의 경영자문을 맡아왔으며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대표 임기 동안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 기반 구축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단순히 숫자에 집착해 경영 효율화에 나설 경우 회사의 경쟁력과 뿌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사의 인재들을 원팀으로 꿰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와 M&A에 대해선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며 무엇보다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들에 한해서 M&A를 추진할 생각"이라며 "섣불리 판단을 하진 않겠지만 적절한 기회가 주어질 때에는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뉴스퀘스트]

두 공동 대표의 경영 방향에 대한 소개 후 ▲포스트 리니지 게임의 필요성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전략 ▲신사옥 건설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리니지가 아닌 다른 흥행 게임 필요성에 대해서 김 대표는 "자사가 자랑할 수 있는 MMO 장르 게임 개발 능력을 다른 장르로 더 확대해 세계적인 IP를 만들고자 한다"며 "분명 기회이자 위기인 상황이나 성공시 또 한번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시장 진출은 중국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규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부터는 전략보다는 론칭을 위한 실행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실적 둔화 속 신사옥 건설과 관련해 "착공 시점 때문에 많은 오해가 있다"며 "이미 2020년부터 컨소시엄을 조직하고 성남시와 논의를 하며 추진된 것이며, 이를 지연시키게 되면 엄청난 패널티를 물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체 직원의 50%만 지금 R&D센터에 수용할 수 있고, 나머지 인력은 다른 2개 임대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신사옥 건립시 임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7일 경기도 성남시에 58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RDI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해서는 신뢰 확보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실적 개선과 M&A를 통한 가치 증대가 지속 가능한 가치 제고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정책도 한 축이 될 수 있으나 이미 많은 자사주를 회사가 갖고 있는 만큼 주주분들께서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주가 회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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