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1월 선박 수주 중국에 이어 2위...전 세계서 한국 38%·중국 53% 수주
국내 조선 3사, 카타르 에너지 2차 LNG 프로젝트 관련 LNG선 수주 등 '잭팟'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모습 [HD현대 제공=뉴스퀘스트]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의 모습 [HD현대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1월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한국 조선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에 내어 준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7만CGT(표준선 환산톤수·96척)로 전년동월 348만CGT와 비교해 26% 감소했다. 전월 252만CGT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이 중 97만CGT(32척, 38%)를 수주하며 136만CGT(41척, 53%)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1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말 대비 118만CGT 감소한 1억2560만CGT이며, 중국 6217만CGT(50%), 한국 3869만CGT(31%) 등의 순이었다. 전월 대비 중국은 15만CGT 증가했고, 한국은 85만CGT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중국 12%, 한국 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야드별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50만CGT로 가장 많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990만CG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790만CGT) 순이다.

특히, 국내 조선 3사는 연초부터 연이은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중국에 뺏긴 수주 1위 자리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15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4조5716억원으로 삼성중공업 단일 최대 수주 규모다.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9조7000억원과 4000억원을 제시하고, 연간 수주 목표도 지난해 실적 83억 달러(11조298억7000만원) 보다 17% 높은 97억 달러(12조8903억3000만원)로 설정했다.

지난해 8조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4.7%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또 영업이익  2333억원을 달성하며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철저히 수익성 개선 중심의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4~9일까지 6일간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중형 PC선 15척, 초대형 LPG운반선 6척, LNG운반선 2척 등 총 25 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2조8218억원 규모다. 이달 1일까지 올해 만 총 38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HD현대는 카타르 에너지 2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금액은 5조2511억원에 달한다.

HD현대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로 2023년 매출과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조선 부문 수주 잔량은 총 436척, 이 가운데 고가 선박인 LNG 및 LPG선박은 179척을 차지했다.

HD현대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성장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32.3% 증가한 11조9639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7% 증가한 4조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5조9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04.5% 상승한 301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도 올해 초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연이어 수주했고,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발주를 통해 12척의 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1위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4% 늘어난 7조408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조6000억원이 넘는 적자폭을 지난해 2000억원 수준으로 줄인 만큼,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증대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1.27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8.6포인트(11.5%) 상승하며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현재 조선업계 상황과 함께 향후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

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4000m³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6500만 달러(약 3521억8500만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1억2800만 달러(약 1700억8640만원),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이 2억3700만 달러(약 3149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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