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미래 시장 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성장 위해 AI 도입
생산 공정 효율성 높이고 경쟁력 강화...인력 부족 해결도 기대
정부의 지원 확대 정책, 기업 및 산학연 등 AI 기술개발 협력해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육상 및 하늘을 넘어 해양 조선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항만 운영의 효율성, 안전성, 환경 친화성 향상 등을 통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주로 선박의 자율운항을 지원하고 선박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 물류 및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 화물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예측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물류 계획을 수립하고, 항만 내의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자동화해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안전 및 보안, 빅데이터 분석 기반 운영 및 의사의 결정, 항만 내 환경 데이터 수집을 통한 환경 보전 및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방안 도출 등 다방면으로 적용하면서, 인력 부족문제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선박 설계부터 운영, 경영 자원 효율성까지 다방면 AI 활용

HD현대는 디지털 트윈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선박 설계, 건조, 운영, 유지보수 등의 모든 라이프 사이클에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센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미래 선박의 운영 환경을 예측하는 시스템 등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등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해 AI 분야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업 AI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근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을 체결해 산업 특화 AI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삼성중공업도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스마트 조선 산업을 향한 노력으로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선박의 설계, 생산, 운영에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IoT와 AI 기술 등을 활용해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확인하고 관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를 개발했다.

또 AI 기반 챗봇인 ‘SBOT’을 개발하고, 선박 설계에 적용해, 사내 여러 시스템에 축적된 설계 노하우와 각종 규정 및 계약 정보 등을 찾아내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답변을 제공토록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AI 기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인력·자재·에너지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 관리는 물론, 리드타임 단축 및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모습. [한화오션 제공=뉴스퀘스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모습. [한화오션 제공=뉴스퀘스트]

한화오션은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선박 무게와 뒤틀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선박 흘수 계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안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족한 인력 대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AI전문 인력 양성, 기업 간 협력 등 필요

이 같은 조선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 비용에 따른 재무 부담, AI 기술을 개발할 전문 인력 부족, 또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등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AI 기술 도입과 관련해 투자 및 AI 전문 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의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기업 간, 또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AI 기술 개발의 활성화와 AI 기술 도입으로 인해 대체될 수 있는 노동자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등도 하루 빨리 제공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AI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이에 따른 비용 절감, 안정성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적극 도입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일 할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많은 부분을 대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미래혁신 인재 양성센터', '구직자 대상 채용 연계 교육 사업'을 통해 매년 2000명의 국내 조선 분야 전문·생산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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