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반지, 손목 아닌 손가락에 착용...워치보다 무게 1/10 가벼워
글로벌 시장 규모,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28.9% 성장 전망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다양한 특허 바탕으로 시장 선점
대중화 위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다양한 기기 활용성 필요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링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링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헬스케어 시장에서 반지가 시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이에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연내 '갤럭시링'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반지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28.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반지 시장은 스마트워치보다 1/10 가량 가벼운 무게와 편리한 착용감을 장점으로 차세대 헬스케어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애매한 기기 활용성과 낮은 인지도로 대중화까지는 해소해야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로선 기존 시장을 선두 중인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를 비롯해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애플'보다 가격대와 기기 성능면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더 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24일 MWC 2024 행사장 입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의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가로 20m, 세로 9m 규모의 옥외 광고는 전시장 외부에서도 MWC 2024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 됐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24일 MWC 2024 행사장 입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의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가로 20m, 세로 9m 규모의 옥외 광고는 전시장 외부에서도 MWC 2024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 됐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26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IT 행사 '모바일 월드 콩그레 2024(MWC24)'에서 자사의 스마트반지 '갤럭시링'을 처음 공개한다. 

스마트반지는 스마트워치나 헬스밴드와 같이 운동 및 수면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되 손목이 아닌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워치보다 1/10 가벼운 무게와 손가락 착용의 특징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링'이 자사의 휴대폰과 스마트워치와의 연동을 통해 비접촉결제나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7일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링 관련 홍보 영상을 깜짝 선보인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스마트)워치를 계속해서 착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있다. 링(반지)은 24시간 편하게 장시간 착용할 수 있는 기기"라며 "연내에 스마트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연평균 26.8% 성장하는 스마트반지 시장...소비자 설득이 관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갤럭시 S24 시리즈 발표 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갤럭시 S24 시리즈 발표 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반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만달러(약 265억원)에서 오는 2031년까지 1억9703만달러(약 2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28.9%씩 성장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Oura)다. 오우라는 지난 2016년 첫 제품을 출시한 뒤  3세대 스마트반지를 내놓았다.

최신 제품인 '오우라 링 젠 3'을 살펴보면 무게는 4~6그램(g)이며 완전 충전 후 최대 7일동안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대는 40만원 중후반대이며 유료 앱을 구독해야 자세한 건강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오우라의 특출난 장점은 특허에 있다. 오우라는 링 관련 특허를 하드웨어 11개, 소프트웨어 11개 등 총 22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체 신호 감지를 위한 반지의 형태 전반에  관한 특허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링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링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선두 기업인 오우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스마트반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압도적인 기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특허 측면에선 삼성전자가 오우라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지난 2015년 반지 형태 제품의 특허를 공개한 적이 있어 특허분쟁을 피해나갈 여지는 크다. 

가격대와 접근성 부문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 오우라와 기존 스마트반지 업체의 제품 판매액은 300~400달러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가격은 3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가격대나 주요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 어렵다"며 "출시가 임박했을 때에 소비자들이 직접 착용해보실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사인 애플의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음성 제어, 카메라까지 갖춘 반지 스타일의 웨어러블 기기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하며 '애플링' (가칭) 출시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마트반지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애플링'이 출시될 경우 애플이 지난 11일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비전프로'와 연동해 기기 확장성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스마트반지와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한 만큼 반지의 기기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초반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 제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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