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 S24'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첫 AI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과 사양에 대한 소비자들과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 진행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를 비롯한 주요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삼성전자의 티저(홍보) 영상과 IT 전문 외신 소식을 종합해보면 갤럭시 S24에는 ▲온디바이스(기기 탑재) AI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엑시노스' ▲신형 아이소셀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 앱 없이 사용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적용...실시간 통역 기능 탑재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 주제를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으로 잡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CES 2024'을 비롯해 이미 여러 전시회와 컨퍼런스에서 AI 기술을 강조해왔던만큼, 이번에 AI 서비스가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적용된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이 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는 별도의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없이 기기 자체 내에 탑재된 기능을 말한다.

이번 갤럭시 S24에 확정적으로 들어갈 온디바이스 AI 기술로는 '실시간 통역 통화'를 들 수 있다. 별도의 외부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전달받으며 통역된 대화를 텍스트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문서 요약 기능 등이 새 운영체제(OS) '원 UI(사용자 인터페이스) 6.1'에 담길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나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을 보면 모든 갤럭시 AI 기능에 삼성과 구글 계정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며 "어떤 AI 기능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지 아니면 온디바이스 형태일지는 출시가 된 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두뇌' AP에는 '엑시노스' 활용...발열 문제 이후 2년만에 재탑재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앱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400'이 혼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고급형 모델인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을 탑재하고, 기본형에는 엑시노스2400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은 지난 2022년 갤럭시 S22 출시 이후 2년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에 탑재된 엑시노스2200이 발열과 성능저하를 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그해 하반기부터 엑시노스를 AP에서 제외시켜 왔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탑재를 중단한 2022년 한해 스마트폰 AP 구매 비용으로 11조3790억원을 지출했으며, 지난해 1~3분기까지는 8조9898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신제품에 탑재될 엑시노스2400은 삼성전자의 AP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유의미한 성능 효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엑시노스 성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출된 스마트폰 성능 비교 테스트에 따르면 엑시노스2400은 싱글코어 점수 2193점, 멀티코어 점수 6895점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S24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 점수(싱글코어 1566점, 멀티코어 4923점)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싱글코어와 멀티코어는 스마트폰 성능을 표시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갤럭시 AI 활용한 카메라 기능...화질과 확대율 대폭 높아진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마다 강조해온 카메라 기능은 갤럭시 AI를 활용해 화질과 확대율을 높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출시 당시엔 야간 촬영 성능을 앞세웠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에서는 울트라 모델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될 갤럭시 S24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에는 후면에 2억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와 잠망경이 있는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미래 첨단산업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줌'과 '아이소셀 줌 프로' 등의 상표권을 등록힌 것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급되고 있는 신제품에 대한 여러 예측과 관련해서는 오는 17일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언팩 행사는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오전 3시에 개최되며, 삼성전자 뉴스룸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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