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주주총회 앞두고 고려아연·영풍 신경전 ‘최고조’
5일 종가 기준 44만3500원 기록…한 달 만에 주가 10% 하락
“배당금 축소, 웬 말이냐” vs “최윤범 회장 경영 능력 믿어줘야”

오는 19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온라인 주식 종목토론방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게재된 고려아연 주가 정보창.  [캡처=김민수 기자]
오는 19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온라인 주식 종목토론방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게재된 고려아연 주가 정보창.  [캡처=김민수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19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온라인 주식 종목토론방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정기 주총 안건 중 ‘정관 변경’과 ‘배당금 안건’에 대해 양측이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종목토론방에서도 치열한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5일 네이버 등 각종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최근 고려아연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있는데 유상증자와 더불어 배당금까지 줄여서는 안 된다”는 식의 비판적인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 대비 2000원(-0.45) 하락한 44만3500원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현재 고려아연은 정관 개정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때 ‘해외 합작법인’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을 삭제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표준정관에 맞춰 문구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했지만, 영풍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풍은 “기존 정관의 신주 인수권 관련 제한 규정을 없애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증을 허용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정관 개정뿐 아니라 배당금 규모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영풍은 “배당을 주당 5000원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고려아연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76%나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양측 다 비슷한 비율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25.15%)으로 장형진 영풍 회장(3.45%) 등 장씨 일가가 3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최윤범 회장 등이 15%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지분 등을 포함하면 영풍보다 소폭 많은 약 33%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종목토론방을 비롯해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민심’이 어디로 기울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게시글은 “최윤범 회장은 능력있는 경영자로 주주환원도 잘해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에 영풍의 손을 들어준 게시글은 “고려아연이 주주 환원율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배당금 축소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행위를 보이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비판에 나서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은 각각 권유업무 대리인을 선정해 소액주주 결집에 나선 상태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