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 비롯해 배당, 임원 선임 등 모든 안건 통과
주주환원 정책 이어가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의지 밝혀
은행별 홍콩 ELS 자율배상안에 대한 내부 논의 진행 중

KB·우리·하나금융(가나다 순)은 22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성과와 배당 정책, 임원 선임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KB·우리·하나금융(가나다 순)은 22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성과와 배당 정책, 임원 선임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22일 KB·우리·하나금융(가나다 순)은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성과와 배당 정책, 임원 선임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KB금융은 ‘2023 회계연도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포함)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을 포함한 5가지 안건을 다뤘다.

기말배당으로 주당 1530원을 책정했으며, 기지급한 분기배당(1530원)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배당은 주당 3060원이다. 

이에 따라 연간 주주환원율은 27.9%에서 37.5%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임기를 시작한 후 첫 주주총회를 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 성향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제고에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연간 배당 1000원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율을 33.7%까지 끌어올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들은 별다른 무리 없이 모두 통과됐다”며 “현재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약 6%포인트 높인 33%로 확정했다.

또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은 이른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KB·우리·하나금융이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각 은행별로 발표가 예정된 홍콩 ELS 자율배상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별 주주총회 현장에서 홍콩 ELS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KB·우리·하나금융 주주총회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홍콩 ELS 손실에 따른 금융당국의 분쟁조정기준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항인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투자자와 배상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자율배상안을 곧 내놓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 ELS와 관련한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에 은행마다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성향, 불완전판매 여부 등 확인해야 할 사안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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