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자율배상안 내부 검토 중…우리은행은 평균 40% 배상 전망
자율배상 시행 시 주요 은행 합산 세전이익 1조 3000억원 감소 예상
증권가 “자본비율 유지한 채 주주친화정책 강화 지장 없어”…목표주가↑

은행별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자율 배상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자본비율 유지,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을 이유로 은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별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자율 배상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자본비율 유지,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을 이유로 은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후 은행권이 자율배상안 마련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은행별 ELS 예상손실액에 대한 배상 규모에 따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ELS 손실배상 규모가 작지는 않겠지만, 은행들이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별 H지수 ELS 판매 잔액 현황은 ▲KB국민은행 약 7조 8000억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 기준이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배상비율 산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별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종배상비율은 약 30~35% 내외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자율배상 규모를 KB금융 7000~8000억원, 신한지주 30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등으로 반영했을 때 해당 은행들의 이익추정치는 세전 기준 약 1조 3000억원 줄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주요 금융지주사의 올해 예상 순익을 KB금융은 기존 5조 1200억원에서 4조 6400억원, 신한지주는 4조 8000억원에서 4조 5700억원, 하나금융은 3조 8300억원에서 3조 6500원으로 변경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자율배상 가이드라인을 은행 이사회에서 수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금융소비자 보호 여론과 향후 과징금 등의 제재조치 등을 감안할 때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홍콩 ELS 관련 자율 배상에 따른 손실 반영 후에도 은행주가 자기자본이익율(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직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은행주는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은 그동안 축적된 자본 덕분에 손실배상에도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상당폭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로  KB금융은 홍콩 ELS 배상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면 4.6%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되지만, 주주환원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즉, 소폭의 이익전망 변경보다 주주환원 강화 정도가 시장의 관심사항으로 낮은 PBR을 발판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날 키움증권은 KB금융(8만8000원→9만6000원), 신한지주(5만6000원→6만4000원), 하나금융(7만2000원→8만2000원) 등 주요 금융지주사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도 KB금융(7만5000원→8만6000원), 신한지주(5만1000원→5만7000원), 하나금융(6만원→7만2000원) 등으로 목표 주가를 높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ELS 배상 관련 운영 리스크 영향이 일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자본비율과 이익 체력이 견조한 만큼 점진적인 주주 환원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신한지주는 매 분기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주주 환원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배당 수익률이 약 5.7%인 만큼 배당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시가총액 대비 총 주주환원율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하나금융이 다른 곳보다 주주환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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