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지지로 통과…12월 '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 상장 시기는 미정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LG화학이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 안을 확정했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12월1일 출범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시기는 미정이다.

이날 주총에 앞서 개인투자자들과 함께 국민연금도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긴장감이 돌았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찬성 입장을 보이며 무난히 통과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총에 77.5%의 주주가 참석, 찬성률은 82.3%에 달했다.

새로 출범하게 될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규모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지난 SK바이오팜 등의 사례를 비춰볼때 또한 번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분사를 통해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이 확정되자 주식시장에서는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전 거래일보다 4.30%(2만8000원) 하락한 62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배터리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3분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LG화학의 이 같은 실적에는 석유화학 부문이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LG화학의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21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 7251억원은 3분기 전체 영업이익(9021억원)의 80% 이상에 달한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배당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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