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낸드 3~8%, D램 13~18% 상승 예상"...점유율 1·2위 다투는 국내기업에 호재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공장의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2분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잇따라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내놓으며 올 2분기부터 낸드플래시와 D램 거래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먼저 낸드플래시의 2분기 고정거래가격은 1분기 대비 3~8%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PC제조사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주문이 계속되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재고 확보에 나선 상태"라며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부족으로 SSD 등 완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움직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인한 전력난으로 지난달부터 가동을 멈추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업황이 올해 하반기 쯤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후 예상보다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면서 호황기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1분기 경우 공급과잉 상황이 계속되면서 작년 4분기보다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가격 상승세를 맛본 D램의 고정거래가격도 2분기에 13~18%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이 모든 제품군에서 재고 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PC용 D램과 서버 D램, 모바일(스마트폰) D램 등 전 제품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계에 도래한 공급난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D램을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로이터통신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용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당장 반도체를 다 쓸 수 없더라도 일단 사놓고 보는 추세"라며 "모두가 미친듯이 주문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M16 공장과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전경. [사진=각 사 제공]

한편 올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시작된다면 국내 기업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이미 '강자'라 불릴 만큼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1%로 1위, SK하이닉스가 29.5%로 2위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삼성이 32.9%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해 20%대 점유율로 2위에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호황기에 대비해) 올 2분기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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