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왓패드' 인수에 대응해 카카오 '래디쉬'로 IP확보·글로벌시장 진출 모색

[사진=래디쉬 홈페이지 캡처]
[사진=래디쉬 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한 드라마 등 영상 창착물의 흥행이 검증된 만큼 글로벌 웹소설·웹툰 플랫폼에 투자해 IP 확보는 물론 향후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이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데에 이어 카카오도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면서 IP 확보 전쟁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운영사인 래디쉬미디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가 래디쉬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 카카오, 웹소설계의 넷플릭스 '래디쉬' 인수에 나서

영국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이승윤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래디쉬는 영미권을 대상으로 영문 웹소설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미국 웹소설 플랫폼 중 5위권 업체이다.

래디쉬는 넷플릭스와 같이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인 '래디쉬 오리지널' 콘텐츠가 특징이다.

래디쉬 오리지널 제작팀은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작가 등으로 구성됐고, 줄거리 담당, 집필자, 캐릭터·배경 담당 등 세분화해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집단 창작 방식'을 적용해 하루에 여러 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이 창작한 독점 소설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됐고, 월 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인기 웹소설 시리즈도 2건이나 나왔다.

지난해 래디쉬의 매출은 약 230억원으로 2019년 22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상승했다. 월간 이용자 수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지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과 함께 래디쉬에 총 76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카카오페이지는 약 322억원을 투자하고 래디쉬 지분 12.46%를 확보했다.

이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이번 인수 과정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왓패드 제공]
[사진=왓패드 제공]

◇ 글로벌 IP 확보로 해외 시장 진출...네이버와 본격 경쟁 

카카오의 이번 래디쉬 인수 핵심은 글로벌 IP 확보이다.

래디쉬가 제공하는 웹소설의 IP를 활용해 이를 웹툰, 드라마 등으로 재창작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 수차례 웹소설을 웹툰으로, 웹툰을 드라마로 생산해 국내 시장에서 검증을 끝낸 상태이다.

국내에서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웹툰과 드라마로 발전시켰고, 웹툰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소문' 등을 드라마로 만들어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이러한 성과를 거둔 카카오 역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 인수 추진안이 지난 1월 네이버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한다. 

카카오가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에게 글로벌 IP 등을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련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웹툰 IP 영상화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에 참여한 회사들은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루스터 티스 스튜디오스, 바운드 엔터테인먼트 등 3사이다.

해당 제작사들은 레고무비, 설국열차 등 미국 유명 영화 콘텐츠 제작사들로 잘알려진 곳이다.

또한 네이버는 웹소설 IP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달러(약 65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1위 업계로 전세계 9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72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의 이용자 수를 단순히 합산하더라도 약 1억6200만명의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탄생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 '간떨어지는 동거', '유미의 세포들' 등 웹툰IP를 영상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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