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만7000명에 5000명 추가 채용 계획
반도체 등 역점 사업에 투입...취약계층·청년 창업도 지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을 실어줄 젊은 인재를 찾아 나선다.

향후 3년간 2만700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추가로 5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것. 새 인력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그룹의 핵심 사업에 투입된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SK 주요 관계사들은 청년희망ON 파트너십에 맞춰 3년 동안 2만7000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한다.

청년희망ON은 기업 참여형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추가 일자리 육성 방안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K-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1200명) ▲취업 취약계층 및 장애인 청년의 사회진출 지원(700명) ▲사회 혁신적 청년 창업지원(3000명) 등 5000개 가량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로써 SK그룹이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청년 일자리는 총 3만2000개로 늘어나게 됐다.

그룹은 채용 규모가 늘어난 배경으로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경기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수한 반도체 인력 확보가 시급해진 데다, 배터리 수요 대응과 친환경 사업 전환과 같은 과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의지도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청년희망ON 협약식 당시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을 통해 핵심 유망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고, 협력업체의 인력 양성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R&D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관계사별 구체적인 계획도 나왔다.

먼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인력의 교육과 취업을 돕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프로그램의 내년도 선발인원을 올해보다 100명 늘린 400명으로 정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4주간 전문 교육을 받고 협력업체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또한 국내 6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정원을 내년부터 150명(올해 대비 50% 증가)으로 확대해 선발한다.

이들 학과 학생들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 핵심 연구 인력으로 양성해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 10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배터리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인재 모집에 나선 상태다.

SK온 측은 등록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졸업 후 취업 특전을 받는 배터리 계약학과를 다른 대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학생 약 1000명에게 음성인식과 대화형 언어모델 등 AI 실무역량 강화 커리큘럼을 제공해, 청년 직업훈련과 창업 지원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일례로 사내 교육 플랫폼인 '써니'(my SUNI)를 내년부터 청년층에 오픈해, 취업과 창업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