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제조업체 리비안 투자로 120억달러 이익
구글·페이스북 이어 광고 매출 3위...클라우드도 성장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374억달러(약 1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3억달러(약 1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우려에도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이상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374억달러(약 1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3억달러(약 1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98.6% 증가한 것이다.

매출만 놓고 본다면 아마존의 실적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1376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이슈와 인력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마존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낮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투자자들에게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충분한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연말연시 인력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 증가가 발생했고, 이 문제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런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전기차제조업체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이익, 광고 사업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 등이다.

우선, 아마존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리비안 덕분이다.

아마존은 리비안에 13억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해 현재 클래스A 주식 22.4%를 보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4분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리비안에 대한 투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광고 사업도 아마존의 실적을 견인한 주요 부문이다.

아마존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광고 사업 부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97억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아마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광고 사업은 그동안 기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우리는 광고 사업의 성장에 매우 만족하며, 광고 사업은 계속해서 (아마존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사업은 그간 아마존에게 별 관계없는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3번째로 광고 수익을 많이 올린 기업이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 서비스(AWS)'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77억8000만달러(약 2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 173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한편, 실적발표 이후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24% 상승했다.

CNBC는 "아마존의 주가가 다음 거래일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간다면 2012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