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노무라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 8곳, 평균 1.1%로 전망
추가 하향 조정되면 1%대 밑으로 떨어져…내년 전망도 2%에 그쳐
추경호 경제부총리 “13조원 이상 신규 민자사업 발굴로 총력 대응”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한국 경제가 ‘고난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가 1%대에 초반에 머무를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급격한 상승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당국은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이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였다.
이번 통계에는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의 보고서가 활용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바클레이즈(1.5%)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1.9%) ▲씨티(0.7%) ▲골드만삭스(1.6%) ▲JP모건(1.1%) ▲HSBC(1.0%) ▲노무라(-0.4%) ▲UBS(1.1%)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노무라는 ‘성장률 하락’을 점쳤다.
그 결과, 이들 투자은행의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1%로 집계됐다.
평균치가 간신히 1%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일부 투자은행이 전망치를 하락 수정할 경우 1%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의 경우 평균 2.0%일 것으로 예상됐다.
▲바클레이즈(2.5%)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2.2%) ▲씨티(1.9%) ▲골드만삭스(2.7%) ▲JP모건(1.7%) ▲HSBC(1.6%) ▲노무라(1.5%) ▲UBS(1.7%)였다.
올해보다는 한국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완전한 상승 궤도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한 전망 수치다.
다만, 외국계 투자은행과 우리나라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약간의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와 2.4%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상반기 1.1%, 하반기 2.0% 등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후 내년부터 잠재성장률 수준인 2%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아직 ‘긍정적인 신호’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어들면서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동차·이차전지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수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정 여력을 보완하고, 경기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3조원 이상의 신규 민자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올해 8조 9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착공하고, 집행 목표인 4조 3500억원이 달성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민간의 참여 유인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행정복합타운,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을 발굴해 조속히 사업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 사업뿐만 아니라 국가사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 방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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