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024년 신년사' 단어 빈도 수 조사 결과 발표
성장(38회)로 1위...글로벌과 미래 35회로 공동 2위 올라
지난해 많이 사용됐던 위기는 글로벌 톱10에서 자취 감춰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 단체장, 기업 회장 등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도약 원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 단체장, 기업 회장 등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도약 원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성장' 키워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확대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과 '변화'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전 세계적인 경기 후퇴 여파로 지난해 신년사에서 많이 사용됐던 '위기'는 올해 키워드 톱10에서 자취를 감췄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3일 국내 10대 그룹의 '2024년 신년사'에 쓰인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성장(38회)으로 나타났다.

신년사에서 '성장'을 언급한 빈도 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공동 5위(28회)에서 지난해 3위(39) 그리고 올해 1위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불황을 이어오던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IT 관련 업종이 점차 회복세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성장’을 강조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CEO연구소가 3일 발표한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 빈도 수' 그래표. [CEO연구소 제공=뉴스퀘스트]
CEO연구소가 3일 발표한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 빈도 수' 그래표. [CEO연구소 제공=뉴스퀘스트]

10대 그룹 중 '성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최근 3년 간 내놓은 신년사마다 ‘성장’을 최다 언급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철강 업황 부진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에 이어 '글로벌'과 '미래'가 총 35회 사용되며 공동 2위에 올랐고 ▲고객(30회) ▲변화(26회) ▲친환경(22회) ▲가치(22회) ▲환경(20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의 사용 빈도 순위는 지난해 공동 9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전쟁, 미·중 마찰 등 글로벌 난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주문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경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년사에 ‘미래’와 ‘고객’ 키워드를 사용한 기업들도 많았다. ‘미래’·‘고객’은 올해 신년사 사용 빈도 순위 공동 2위와 4위에 랭크됐다. 특히 고객 가치를 최고의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LG그룹은 최근 3년 모두 신년사에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중요하게 언급한 대기업은 삼성, 포스코, 한화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10대 그룹에서 발표한 신년사 전문 또는 보도자료 내 주요 키워드를 발췌해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신년사로 대체했고, 현대자동차는 신년사를 3일 발표하는 탓에 올해 키워드 조사에선 제외됐다. 재계 11위인 신세계는 일반 그룹과 성격이 다른 농협을 대신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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