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비 84.86% 감소한 6조5670억원, 4분기 D램 반전성공
AI 열풍 등 반도체 경기 회복, 세계 최초 AI폰 판매 급증으로 실적 개선 기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 대반전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배나 늘어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43조3800억원) 대비 84.86% 감소한 6조567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또한 매출도 전년(302조2300억원) 대비 14.33% 줄어든 258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계속되어 온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대반전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가 산업을 이끄는 흐름이 앞으로 30년간은 이어질 것”이라며 “PC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반도체가 성장했듯 AI가 반도체산업을 또 한 번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전체적인 실적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와관련,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히,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는 첨단 공정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현존 최대 용량의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도입으로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하고 차세대 HBM3E 적기 양산 및 하반기 12단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HBM 선도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회복에는 반도체와 함께 갤럭시 S24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전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S24는 지난 25일까지 사전판매에서 121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 최근 정부의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방침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 AI폰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당분간 이 시장은 삼성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갤럭시S24가 8년 만에 최다 판매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12조원 적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전년 대비 26조원의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24에 탑재된 AI 기능을 연내 1억대 모바일 기기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혀 이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해 갤럭시 AI가 ‘모바일 AI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2016년 인수한 하만도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하만 간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성능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IT 및 차량 분야 등 미래 성장동력을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대형은 제품 믹스 개선, 생산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개선과 기술혁신 노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란 예측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451% 증가한 36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27조8000억원, 2020년 36조원, 2021년 51조6000억원, 2022년 43조4000억원, 2023년 6조5670억원을 기록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