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포함 7231억원 차환, 현대건설 5376억원 추가 보증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발행에 성공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KB증권(대표이사 박정림 김성현)은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의 PF 차환발행 주관사를 맡아 차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총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7231억원이다.

28일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둔촌주공 사업은 지난 4월 공사비 증액 문제로 잠시 중단되었으나, 부동산 PF를 통해 7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함으로써 이달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과 레고랜드발 PF시장 경색으로 인해 자금을 융통하는 게 쉽지 않았고, 차환에 실패하는 듯 보였다.

다행히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KB증권이 기존 투자금액 1200억원에 대해 감액 없이 전액 재투자하고, 정부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인 채권시장안정펀드로 지원하면서 차환에 성공했다.

시공사업단은 차환 과정에서 연대보증을 섰다. 금액은 현대건설 2005억원, 롯데건설 1710억원, 대우건설 1708억원이다.

이에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대표 우량 사업장인 둔촌주공까지 PF 자금 만기 연장에 실패한다면 부동산시장에 과도한 주름살을 짓게 할 수 있다"며 "금융권이 PF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경색을 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시장 경색으로 건설사들이 착공을 계속 미루면서 올해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금융당국과 공조해 신속하고 충분하게 PF발 충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 공급 보릿고개가 2025년까지 갈 수 있다"며 "부동산 침체기 이후 폭등이 올 수 있어 규제 완화를 통해 완만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관계자는 “차환발행에 실패할 경우 시공사업단이 PF 조달자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지만, 둔촌주공의 경우 워낙 우량한 사업장이라 최근 급격한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차환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최근 침체된 부동산과 자본 시장에 대한 채권단의 우려를 식히고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 자본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추가 보증을 하기로 공시했다. 금액은 5376억원이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부채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51%, 177%이며, 순현금성자산은 3조965억원으로 매우 건전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보증으로 향후 둔존주공 재개발 사업은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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