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 영향 1분기 0.3% 성장률 기록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설비투자’ 5.0% 감소
수출상황도 심각, 5월 1년전에 비해 15.2% ↓
반도체 감산, 건설경기 불확실성도 '위협' 요소

2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생산, 소비,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2분기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생산, 소비,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2분기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소폭 반등하면서 간신히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산·소비 감소와 수출 실적 부진 등으로 2분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3%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은 성적이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이유는 민간소비의 영향이 제일 컸다.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설투자가 건물 건설 확대로 1.3%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2% 성장했다.

이에 반해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5.0% 감소하면서 성장률 포인트 하락을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에도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4.5% 증가했지만, 원계열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2.0%를 기록했다.

문제는 1분기(1~3월)에 이은 2분기(4~6월) 경제 상황도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월 전 산업생산은 3월보다 1.4%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2.3% 줄어들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서비스업과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가 함께 증가하면서 국내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주는 듯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4월 발표 수치들은 하향 조정되거나,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덧붙였다.

즉, 3월과 달리 4월 국내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아직까지 경기 반등의 신호를 찾아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국 경제의 원동력은 수출 상황은 더 심각하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어 두 자릿수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YoY -1.5일)를 감안한 일평균수출은 9.3% 줄어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폭에 가깝다”며 “3분기까지 유의미한 수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당국도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하반기 IT 업황 반등, 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 기대, 대면 활동 정상화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높은 반도체 재고 수준과 같은 부담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착공·수주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도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늘어난 가계 부채 등도 한국 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늘어난 가계 부채 등도 한국 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정부는 취약 부문 중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시장·실물 동향을 24시간 점검하면서 이상징후 발생 시 적기에 대응하고, 금융·부동산 시장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 경기 보완을 위한 재정집행 관리를 철저히 하고, ‘6월 여행가는 달’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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