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일 프랑스 파리서 최종 발표…사우디 리야드 우세 속 중동 전쟁 불안 변수 주목
부산 유치 위해 재계 총수들 홍보 전력 다해

롯데물산은 내달 28일까지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송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송출되는 모습. [연합뉴스]
롯데물산은 내달 28일까지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송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송출되는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 한달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 유치 홍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단체와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은 BIE 회원국을 나눠 맡아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업 연관성이 큰 국가 등을 찾아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산을 알리는 식이다.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8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3분의 2 찬성을 얻는 국가가 나올 때까지 거듭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날 우리나라는 마지막 5차 프리젠테이션(PT)을 갖는다. 경쟁 도시는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와 로마(이탈리아)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나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전체 회원국의 3분의 1이 넘는 70여개 국가가 사우디를 공개지지하고 있다.

이에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참여한 국내 주요 그룹들은 BIE 회원국들과의 교섭을 통해 부산 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LG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메시지를 붙인 2층 버스 210대를 운영했으며, 벨기에에서는 하루 6만명이 움직이는 쇼핑거리에서 옥외 광고를 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홍보에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은 홍보 영상 '부산의 경험을 전세계와 함께'를 만들어 메시지 확산에 주력했다.

해당 영상은 글로벌 공감대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됐다.

이 영상은 30일 기준 유튜브 글로벌 조회수가 총 1억뷰를 넘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페이스북, 엑스(X, 구 트위터) 등에서도 총 조회수 6000만회, 약 75만건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 총수의 움직임들도 활발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남미 출장에서 멕시코, 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등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으며 부산엑스포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BIE 총회에 참여해 4차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달 주순 일본을 찾아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국가 홍보뿐만 아니라 대규모 경제적 효과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KDI(한국개발연구원)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부산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 최대 61조원에 달하며, 고용 창출은 50만명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가 향후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기업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30일 뿐이다.

남은 기간 동안 정확한 판세 분석을 토대로 세밀한 홍보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로선 첫 투표에서 리야드에 3분 2 이상의 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래야 한다. 

이 경우 결선투표에서 3위 도시는 탈락하고 나머지 2개국이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상황은 부산과 리야드가 2강, 로마가 1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는 결선 투표에서 이탈리아 지지표를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서아시아 정세에 변동성이 큰 만큼, 부산에 대한 지지가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데 성공하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지금까지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6개국이 전부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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