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자 현대차 완성차 생산의 중심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전동화 시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으로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울산의 성장에 현대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결단력 있는 투자로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의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다”며 “정부도 과감한 세제혜택, 킬러규제 혁파 등 기업투자 환경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 정주영 선대회장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 자동차 산업 강조

울산공장은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해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 나간 곳이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도전의 첫 걸음을 울산에서 내딛었다.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의 양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집념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설비와 부품의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돼 이날 기공식에서 공개된 정주영 선대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며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품질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최우선주의는 현대차가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실천 위해 앞장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으로, 혁신적인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임직원을 위한 최적의 근무환경,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미래 50년을 이끌어 나갈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2조원이 투입되는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서는데, 현대차의 수많은 차량을 탄생시킨 곳이자 미래차 연구에 씨앗을 뿌린 곳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로 결실을 맺게 되었고, 오늘날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의 계기가 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 사람 중심의 'EV 신공장'…근로자 최우선 제조 혁신 플랫폼, 자연 친화적 환경 구현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이 적용된다. 이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근무자의 시점에서 살아온 일련의 삶과 그 안에 품은 꿈들이 현실화되는 '오래된 미래'를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공식을 마련했다.

울산공장의 지난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꿈의 시작 ▲꿈의 실현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된 헤리티지 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부터 울산공장 문화회관 헤리티지 홀(Heritage Hall)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 공개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을 통해 사람의 힘으로 일구어 낸 울산공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이 울산 EV 전용공장에도 계속된다는 포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 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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