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생산 거점 구축,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신사업 적극 발굴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 및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에서 전기차 생산‧수소에너지 등 첨단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동신화’의 주역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 DNA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 지역으로,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그룹도 중동에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선 정주영 선대회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현대차그룹만의 헤리티지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 “책임감 가지고 적극 지원할 것”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 현장이 산악 지형에 위치한 만큼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한데, 국내외 다양한 터널공사를 수행해 온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 주요국 사우디의 변화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대회장께서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 중동 생산 거점으로 신규 수요 창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제품∙ Complete Knock Down)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 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동 친환경 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등을 중동에 공급하며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동서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 낭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Saudi Arabia Jafurah Gas Processing Facilities Project) 2단계’를 수주했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마잔(Marjan) 가스 및 오일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 원전, 카타르 루사일(Lusail) 플라자 타워, 쿠웨이트 슈와이크(Shuwaikh) 항만 개보수 공사, 이라크 바스라(Basrah) 정유공장 등 중동 5개 국가에서 건축, 오일·가스 플랜트, 항만, 원자력발전소 등 총 26조3000억원 규모의 23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이집트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판재, 봉형강, 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께서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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