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 평균 시청자 수 70만명...최다 195만명 달성
SKT, KT, 현대자동차 등 게임단 후원 통해 마케팅 힘쏟아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 2조원, 2030년까지 연평균 16.7% 성장할 듯

e스포츠 종목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최강팀을 가리는 '2023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11월19일 국내 최대 실내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스포츠 종목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최강팀을 가리는 '2023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11월19일 국내 최대 실내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2023 롤드컵' 전세계 시청자 수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후원 기업들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일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T1과 BLG 경기 시청자 수는 195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회 평균 시청자 수는 약 7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 대부분은 1020세대다.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이들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의 위상은 KBO나 K리그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2023 롤드컵(리그 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약자) 경기를 시청한 남성 팬(28)은 "5년만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롤드컵인만큼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친구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롤드컵 경기에 대한 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롤드컵 소속팀을 운영하거나 후원을 진행하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2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49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각종 기업들은 선수 게임단에 19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롤드컵 출전 T1 선수단 응원 프로모션 포스터.[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롤드컵 출전 T1 선수단 응원 프로모션 포스터.[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대표적인 기업이 SK텔레콤(SKT)이다. SKT는 2014년 LOL 소속팀 'T1'을 창단해 8년간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T1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 스타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창단 때부터 활약해오고 있다. 

페이커에 대한 국내외 팬이 늘어나면서 기업 홍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상혁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지난 2020년 출연한 SKT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660만회를 기록하며 제품 홍보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2012년 소속팀 'KT 롤스터'를 창단해 운영해오고 있다. KT 롤스터는 10년이라는 오랜 역사, T1과의 통신사 대전 등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3년 롤드컵에서 강팀들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불러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젠지 e스포츠. [젠지 e스포츠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젠지 e스포츠. [젠지 e스포츠 제공=뉴스퀘스트]

게임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현대자동차도 후원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10일 e스포츠 기업 '젠지 e스포츠'(Gen.G Esport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젠지 e스포츠는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까지 국내 롤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팀이다.

현대자동차는 롤드컵 기간 동안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광동제약 등의 기업부터 우리은행, OK저축은행 등의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롤 리그에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후원 등을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1020세대에서 롤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데다가, e스포츠의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PC방 데이터 분석기업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롤은 4년 넘게 PC방 점유율 주간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이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e스포츠 시장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를 13억90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망했다. 리서치앤마켓은 오는 2030년까지 e스포츠 시장 성장 곡선이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예상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7%다.

게임 관계자는 "1020세대에게 롤은 축구나 야구 등의 스포츠와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더 후원 기업들의 수가 늘거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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