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아침 해가 제일 먼저 비추는 서라벌, 눈부신 서광이 아름답지만 산과 물도 벌판도 평화로운 터전이었다. 전성기 때 서라벌은 집이 18만여 채, 초가가 없고 기와 처마가 닿아 있었다 한다. 인구 100만 명가량, 숯으로 밥을 지어 도심에 그을음이 없었다니 가히 신라(新羅)가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의 국제도시다웠을 것이다. 8세기경 콘스탄티노플, 장안, 바그다드와 겨루었다면 과장일까? 지금은 30만 명 채 안되니 천년제국의 흥망을 새기며 걷는다. 국가의 수도(首都)는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선 서울이라 하고 사로, 서라벌, 쇠벌, 셔블, 쇠울, 서울로 바뀌었다. 신성하고 거룩한 터라는 것.서라벌은 맑은 물이 흐르는 푸른 벌판이었다. 처녀가 빨래를 하는데 남신과 고운 얼굴의 여신이 찾아왔다. 이들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우리가 살 곳은 바로 여기다”라고 외쳤다. 놀란 처녀가 신들이 워낙 커서 “산 봐라”
레저일반
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2019.05.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