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체포50년 전 4월 24일, “나는 동독 국민이자 인민군 장교(대위)입니다, 그것을 존중해주십시오”라 뱉으며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의 보좌관 귄터 귀욤(Günter Guillaume)이 체포되었다. 죄명은 동독의 비밀경찰인 국가안보성 ‘슈타지(Stasi)’ 산하 ‘첩보부(Hauptverwaltung Aufklärung: HVA)’ 소속 간첩.‘신동방정책(Neue Ostpolitik)’으로 동독 및 동구권과 관계를 개선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정치인,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브란트가 온다!”1970년 3월 19일 최초의 독·독 정상회담이 열렸던 동독 에르푸르트(Erfurt),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동독 총리 빌리 슈토프(Willi Stoph)와 회담할 서쪽의 귀빈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서독 수상이 도착할 기차역에는 물론이고, 회담장소인 ‘호텔 에르푸르트 호프’ 광장에도 구름같이 운집한 인파와 동독 보안요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분단 이래 처음 하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쟁점이었다. 1949년 동서독이 각각의 정부를 수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김정은이 동독 길을 따라가고 있다. 사회주의 맹방 동독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김정은이다.3월 7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8~2023년 간 북·중 접경지역에 감시·통제망을 새로이 구축했다. 인구 집중지역에는 2중 3중의 철책을 세웠고, 경비초소·망루·주둔지 등을 대거 추가해 경비건물이 2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필자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여서 중국으로부터의 밀입북자를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105주년 기념사는 대한민국 ‘통일 여정의 새 이정표’라 할 수 있다.여러 의미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곱씹어져야 한다.너무나 마땅한 것인데도 너무 쉽게 훼손되어졌고, 모두가 받아들이리라 믿었지만 많은 무리들이 거부조차 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을 다시 다잡아 보게 한다.첫째, 이번 기념사는 ‘제2의 독립선언’으로 ‘통일선언’이라 할 수 있다.“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독일 베를린과 뮌헨은 참 다르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정치·역사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어느 쪽이 어디라고 할 수 없지만, 마치 우리의 영·호남에 비견된다.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1871년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에 가장 늦게까지 거부한 것이 바이에른이었다. 베를린에서 공부한 뒤 뮌헨에서 직장을 얻기가 힘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란 ‘썰’(設)조차 있을 정도다.유학 시절 1986년부터 1989년 간 베를린과 뮌헨을 오갈 때 딱 하나 동일한 목소리를 체험했다. 양 지역 대학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김정은의 ‘대한민국 호칭’, ‘동족 거부’로 동독의 ‘2국가·2민족론’이 소환되었다. 둘은 배경도 목적도 다르다.독일을 패전시킨 전승4국(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은 독일을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점령했다. 미·영·프 점령지역(후일 서독)을 서방연합군이 그리고 소련 점령지역(후일 동독)을 소련군이 통치했다. 소련 점령지 내 위치한 베를린도 4개 구역으로 나누고, 미·영·프 점령지역(서베를린)을 서방연합군이 그리고 소련 점령지역(동베를린)을 소련군이 통치했다.소련의 독일 정책상 목표는 독일
【뉴스퀘스트=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치며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을 준비하자고 하였다.그리고 연초에는 인민군 지휘관들을 모아 놓고 적들의 무모한 도발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당 전원회의가 우리 혁명무력 앞에 제시한 전투적 과업들을 철저히 집행관철 해 나가자고 주문하였다.그러더니 연일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수백 발의 포탄을 쏘아대는 도발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 퍼주어서 남은 것도 없을 터인데 마치 아직도 남아있는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전 세계에서 중국은 언론자유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가로 손꼽힌다. 운명적으로 체제를 비판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이 가장 절대적인 이유로 꼽힌다.당연히 기자들은 자신들에게 기본적으로 부여된 비판의 본령을 잃어버리고 권력에 순치된 순한 양이 될 수밖에 없다. 권력과 자본에는 스스로 재갈을 문 채 비판과는 담을 쌓고 ‘용비어천가’를 주야장천 읊어대는 기레기가 판을 치는 한국과 별로 다를 게 없다.그럼에도 비판적인 언론인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간혹 계란으로 바위를 치겠다는 식으로 무모하게 권력에 저항하는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동서고금의 역사를 살펴볼 때 어영부영하다 어쩌다 어느 국가나 조직의 지도자가 되는 황당한 케이스가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러나 대체로 뛰어난 능력의 지도자들은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했던 경우가 많다. 천시(天時. 하늘의 때. 하늘이 주는 기회라는 의미)와 지리(地利. 지리적 이점), 인화(人和. 주변 사람들과의 화합)라는 덕목이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인화는 이 덕목 중 단연 최고라고 해야 한다. 대업을 일군 사람치고 능력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담론들도 만만치 않다.양국간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누가 과연 승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다.세계적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13일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력, 다시 말해서 국내총생산(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1989년 11월 9일 콘크리트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왜 동독공산당은 장벽을 열 수밖에 없었을까?동독 주민의 결단과 행동이 주된 동력이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여리고(Jericho) 성’처럼 베를린장벽에서 동독 주민의 외침 “우리가 바로 국민이다!(Wir sind das Volk!)가 나팔소리가 되었다. 40년 동안 공산독재를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이것은 아니다”라 판단했다. 피를 흘리고 끌려가면서도 자유를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그렇다고 순순히 물러설 공산당이 아니었다. 권력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사망했다. 향년 68세.중국중앙TV(CCTV)는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사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심장병이 갑작스럽게 발생했고,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27일 0시 10분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리 총리는 중국 공산당의 제17기, 제18기, 제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원 총리를 지냈으며 지난 3월 퇴임했다.리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중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른 중국내 서열 2인자로서 소신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34년 전 10월 18일 동독 독재자 에리히 호네커가 물러났다. 두들겨 패고 잡아 가둬도 개혁·개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함성이 전국으로 번지는 상황이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그가 동독 공산당 총서기, 국가평의회 의장, 국방위원회 위원장 직위의 사임을 요청했고,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사실 그는 전날 10월 17일 정치국회의에서 축출되었다. 숨 막히는 극적 ‘궁정 쿠데타’가 막후에서 기획되고 전광석화처럼 진행되었다.“에리히, 더 이상은 안 돼. 너는 가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10월 3일 독일 통일 33주년이다. 분단 40년의 길이만큼 통일 연수가 많아지자 독일에서 통일은 이젠 일상사다. 베를린장벽 붕괴와 통일 환희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에도 통일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그것이 부럽다.독일 통일이 바로 우리의 길이라 인식하고, 그 실현을 노력하는 사람이 국민 가운데 얼마나 될까? 수많은 사람, 전문가, 독일에서 공부했다는 학자조차 독일 통일은 우리의 모범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첫째, 독일 통일을 ‘흡수통일’이라 규정하고, 우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EV) 보조금이 중국 기업에 부적절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공화당 고위 의원이 테슬라에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의 관계를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이 전기차 제조업체가 CATL과 어떤 계약을 맺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지 물었다.스미스 위원장은 “위원회
【뉴스퀘스트=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 1920년 봉오동, 청산리전투를 통하여 그 이름이 잘 알려진 홍범도 독립투사의 흉상이전과 관련해서 논쟁이 뜨겁다.2018년, 문재인 정부는 장병들이 회수한 탄피 300㎏을 녹여 홍범도장군을 비롯한 여섯 분의 독립투사 흉상을 만들었고 이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했다. 2021년 8월 15일에는 카자흐스탄 남부의 작은 도시 공동묘지에 묻혀있던 이 분의 유해를 옮겨와 국립대전 현충원에 안장하였다.그 날 송환행사에는 군 특별 수송기가 동원되었고 문재인 대통령 부부, 서훈 안보실장, 서욱 국방부장군이 참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잘 버티는가 하면, 중국은 예상을 깨고 추락하면서 전세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중국 경제가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국이 경제 접근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경제가 크게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6일(현지시간)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경제적인 부를 회복시키려면 공산주의 뿌리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공산주의에 충실하지 않고 공화정에 기웃거려”그는 뉴욕타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하다하다가 독립운동가까지 건드리는 일들이 발생했다.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을 역임하고,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청산리 전투, 봉오동 전투 승리의 공신으로 당시 일본군이 가장 무서워하던 인물 중 하나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옮기고자 하는 결정을 국방부가 내렸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국방부 대변인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소련 공산당 가입과 자유시참변에서 독립군을 시해하였던 기록이 있어서라고 한다.그러나 당시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념적 수단보다는 그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했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14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는 키가 큰 거인들이 너무나도 많을 수밖에 없다. 남녀불문하고 장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농구 같은 경기를 중국이 잘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그럼에도 남자의 경우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 NBA(미국 프로농구 리그)에 진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스타는 드물다. 현재 중국농구협회 주석인 야오밍(姚明. 43) 딱 한 명을 제외하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그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농구협회 주석으로 일하는 것은 이런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국가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권력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있다고 해도 좋다. 민주주의 국가는 당연히 국민이 권력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반면 사회주의 국가는 누가 뭐래도 공산당이 권력의 주체라고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인민 대중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궁극적으로 볼 때 당이 권력의 주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사회주의권의 종주국인 중국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1억 명 가까운 당원을 보유한 당이 정부와 군대, 인민을 이끄는 권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