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영하 섭씨 270의 극저온과 영상 150도의 극고온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이 있다. '지구 최강 생존자'라고도 불리는 완보동물(Tardigrade), 일명 ‘물곰(water bear)’이다.뿐만이 아니다. 8개의 다리를 가진 물곰은 극한의 환경, 예를 들어 물 부족을 견디고, 우주 공간에서 살아남고, 총을 쏘아도 아무런 상처 없이 낫는 등 사실상 ‘슈퍼 히어로’와 같은 능력으로 보유하고 있는 생물이다.‘불사조’ 물곰은 30년 넘게 물과 먹이 없이도 살 수 있다. 1948년 한 이탈리아 동물학자는 박물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코웨이(대표 서장원)는 임직원 자원봉사자와 가족 30여 명이 함께 모여 스칸디아모스 공기정화액자 30개를 제작하고, 이를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 이웃에게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올해 2회차를 맞이한 '스칸디아모스 액자 제작 봉사활동'은 지역사회 취약계층 이웃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임직원 자원봉사자들과 가족이 함께 공기정화에 효과적인 북유럽산 천연 이끼인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공기정화액자를 제작했다.스칸디아모스는 공기 중 유해 물질을 흡수하는 탁월한 공기 정화 기능과 제습,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파도의 메아리'(208-130 연대미상)예술은 인간에게 고결한 감정의 고양과 순수한 정서에로의 정화, 크게 중요한 두 가지 순기능을 안겨준다. 미술 분야의 한 축인 사실주의는 안정감 있는 미적인 대상의 재현에 충실하는 특성으로 보아 인간의 정서를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순수한 정서로의 순화를 촉진한다.또 다른 축인 추상주의는 표현하기 어려운 영감의 북돋움과 에너지의 진작, 그리고 환희와 격정의 고양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북한의 조선화는 미묘하게도 이 두가지 축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소나무와 매(128-64.5 2006년)매는 우리 민족에게 예로부터 용기의 화신으로서 지사(志士)에 비견되었고, 정직한 선비의 상징이었다. 한번 마음 먹은 먹잇감은 놓치지 않고 포획하는 성향 때문에 작심한 뜻은 굽히지 않는 의로운 지사의 풍모를 갖추었다고 여겨졌다.그리고 독수리와 달리 살아 있는 짐승만 직접 사냥해서 잡아먹기 때문에 올곧은 선비의 기상을 지녔다고 추앙받은 날짐승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매는 육지의 맹수 호랑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녀서 우리 민족에게 유독 사랑받은 맹금류였다.소나무는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해부는 어부의 북한식 어휘다. 어찌보면 바다사나이라는 해부의 표현이 어부라는 직업적인 성격의 어휘 보다 한결 멋있고 적확하다는 느낌이 든다. 해부의 초록빛 차림새가 푸른 노을빛에 물들어 바다와 대지가 온통 청록빛에 젖어 있고 하늘빛에 그물의 벼리 자루 부분이 눈부시게 하얗게 빛나고 있다.빛에 반사되는 그물 벼리 자루 부분과 어깨와 팔의 모서리 선 부분을 흰색 물감으로 바르지 않고 하얀 여백으로 처리한 점은 눈여겨 볼 특이한 포인트로서 화가가 유화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는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 생명에도 부침(浮沈)의 역사가 있다. 사라지는 종들도 있지만 또 다시 탄생하는 종들도 있다. 흥망(興亡)과 성쇠(盛衰)는 생태계라고 예외는 아니다.지구 온난화로 많은 종들이 사라진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건만은 아니다. 한 구석으로는 다시 생기는 종들도 있다.이 종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지구촌이 풍성해진다. 생물다양성이 넓어지고 커진다. 어쩌면 그것이 생태계라는 삶의 그룹의 연속인지 모른다.영국 국립역사박물관, “4분의 1이 말벌”영국 국립역사박물관(NHM) 연구자들은 2022년 모든 과학자들의
【뉴스퀘스트=글·사진 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어느 해 5월 능동산에서 올라 주암계곡으로 하산한 적 있었다.울산 학생교육원에서 2시간 정도면 능동산 정상(983미터)에 닿고, 계곡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6시간 반 가량 걸렸다.계곡 서쪽에 배가 떠내려 와 멈춘 것 같은 주암(舟巖)이 솟아 있다.여름날 탁족(濯足) 피서지로 그만이다.5~6월 물이 철철 넘쳐흐르는 계곡의 바위주변으로 산목련 하얀 꽃봉오리를 볼 수 있다. 능동산은 영남알프스 중심으로 요충지다.북쪽은 가지산·문복산, 북서쪽의 운문산·억산·구만산, 북동쪽
【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산중에 웬 해당화냐고 착각 할 수 있지만 생열귀나무다. 중부 이북에 자라는데 붉은인가목이라고도 한다.5월에 장미꽃처럼 피고 6~7월 익는 붉은 열매는 한방에서 자매과((刺莓果)라 해서 생리불순·임질에 썼다.해당화는 바닷가에 주로살고 꽃피고 열매 맺는 시기도 1~2개월 정도 늦다. 가시는 해당화가 더 길고 많다.“범의 찔레”로 부르면 얼마나 토속적인 이름인가?생열귀는 산에서 자라는 아가위나무 산아가위·열귀나무의 함경도 방언, 또는 아가위나무를 당화(棠花). 명자·아가씨나무로 불리는 산당화(山棠花)와는 다르다. 아가위는 아가외에서 비롯된 것. 호리병같이 생긴 보랏빛 병조희풀, 주홍색 다섯 꽃잎 동자꽃·나리꽃이 한창이고 쥐손이풀도 군락을 이뤘다. “동자꽃이 많네.”“…….”“스님이 깊은 산 암자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로 돌아오지 못하자 추위와 배고픔에 떨다 동자가 죽은 곳에서 핀 꽃이다.”“죽은 동자가 왜 이리 많아
【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여름 휴가철 8월 3일 토요일 폭염은 대단하다.춘천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0분 여름날이라 해는 아직 있지만 오늘 저녁 묵을 방을 찾는다.마침 새마을금고 근처 효자동 게스트하우스에 용케 빈방 하나 있어 돌아다닐 수고는 덜었다.외국인, 젊은이들 많이 찾는 집이라 깨끗하고 2층 휴게실에 간편하게 구운 빵(toast)이나 커피를 그냥 내주는 곳이다.방값도 싸다.2인실 3만6천원.명동거리에서 닭갈비, 막국수, 한 잔으로 먼 길의 피곤함을 잊는다.숙소로 걸어오다 등산가게 들러 휴대용 가스난로(gas stove)를 샀다. 물놀이 사고를 당한 직원 걱정에 잠을 설쳤지만 아침 7시 가평으로 달린다.몇 해 전 강경교 아래서 튜브(Tube) 타던 여름날은 참 빨리도 흘러갔다.1시간 반을 달려 관청리 등산길 찾아 반야사 입구에 차를 대니 강렬한 햇볕. 계곡 물소리 요란한데 벌써 오전 9시 이정표가 인색하다.다리 난간 지나 중봉5.2킬로미터 팻말을 봤다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봉화 우구치리 철쭉은 큰 나무들이 울창한 숲 가운데에 있다.수령이 무려 550년으로 추정되니 어림잡아 조선 성종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셈이다.우구치리 철쭉이 있는 숲에는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해서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우구치리 철쭉이 돋보이지는 않는다.우구치리 철쭉은 높이가 5m쯤 되고 줄기 둘레는 1m를 조금 넘는다.철쭉이 크게 자라는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태백산 황지연못에서 부산 앞바다까지 사람살이의 온갖 애환을 품어 안고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 줄기에 이 땅의 마지막 주막이 있다.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다.하회마을을 돌아 나온 낙동강, 회룡포를 휘감고 뻗어 온 내성천, 경천호에서 흘러 내려 온 금천, 그렇게 세 줄기의 강이다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칠곡 숭오리 거경재 팽나무는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173번지 거경재(居敬齋) 오른쪽 담장 옆에 당당하게 서 있다.수령 470년의 이 팽나무는 한눈에 봐도 수형과 수세가 너무나 좋다.우람한 줄기에 푸른 이끼들이 자라는데 거경재 돌담과 아주 잘 어울린다.거경(居敬)은 성리학의 수양 방법 중 하나로 ‘우러르고 받드는 마음으로 삼가고 조심하는 태
【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종잡을 수 없는 ‘코시국’에도 어느덧 12월이다. 어김없이 전국의 스키장이 속속 개장 소식을 전한다.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소식일 테지만 나에게는 그 시즌오픈이 반갑게 들리지 않는다.누군가의 희생으로 생겨난 장소가 스키장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스키장을 만들면서 우리는 그 땅에 살던 침엽수를 너무 많이 죽였다.침엽수가 누구던가. 편의상 우리는 ‘바늘잎’을 가진 나무를 침엽수, ‘넓은잎’을 가진 나무를 활엽수라고 구분해서 부른다.그들을 나누는 식물학적 기준은 잎이 아니라 생식기관에 있다.장차 씨앗이 될 밑씨를 보호하는 기관인 ‘씨방(子房)’이 있느냐 없냐는 것. 밑씨를 꽃잎과 꽃받침이 겹겹으로 단단히 감싸서 보호하고 있는 식물을 묶어서 피자식물이라고 한다.백합과 장미와 벚나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꽃이 피는 식물이 여기에 해당한다.반대로 씨방이 없이 밑씨를 드러낸 채 어떤 다른 방식으로 잉태하는 무리가 나자식물이다.씨방과 꽃잎과 꽃받침이 없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경산시 자인면 신관리 254에 동남향의 쌍괴재(雙槐齋)가 있다.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서당 또는 재실이어서 쌍괴재라 하였다.1610년 경주이씨 이기업(李起業) 선생이 세웠다.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의병활동을 한 뒤 귀향하여 선영 아래인 이곳에 서당을 세워 스스로 학문을 닦고 후손들을 가르쳤다.선조들의 이런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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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퓨처랩이 소프트웨어(SW)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포럼 '기술, 예술 그리고 놀이 사이'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포럼은 오는 5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소프트웨어 교육 및 창의 학습에 관심이 있는 교사, 기획자, 연구자 등 교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뉴욕 시적연산학교 공동 설립자인 최태윤 작가가 연사로 나서 '숫자-코드-시-이끼 : 마법 같은 수의 세계'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이후 참가자들이 직접 수와 코딩의 원리를 색다른 방향으로 학습해 볼 수 있는 체험 교육 시간이 이어진다.퓨처랩 관계자는 “숫자와 코드를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더 재미있게 만나는 통로로 인식하며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예술가적 관점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포럼에 참석한 교육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퓨처랩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동 청소년이 창의 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연구 지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병산서원은 원래 고려 때 교육기관으로 처음 세웠던 풍악서당(豊岳書堂)을 1572년(선조 5년)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이 병산리로 옮긴 것으로, 병산서원이라는 이름은 류성룡 사후인 1614년에 얻었다.사적 제260호로 지정된 병산서원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건축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칭송된다.특히 서원 앞
【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장미의 오월이 가고 수국의 유월이다. 지금은 수국의 시간. 곳곳에서 수국 꽃소식이 안부처럼 오고 간다. 우리 선조들은 수국을 수구(绣球) 또는 수구(繡球)라고 기록했었다.자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 둥글게 핀다는 뜻이다.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와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도, 조선 후기의 사물을 기록한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도 수국이 아니라 수구라고 적혀 있다.일제강점기를 통과하며 식물명을 정리하던 시기에 일본 이름을 따라 수국(水菊)으로 부르게 되었다.그 이름처럼 물을 좋아하는 꽃이다. 수국은 우리 땅에서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이 아니다.원산지는 일본. 일찍이 일본에서는 다양한 수국 품종이 개발되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비롯하여 북반구 전역에 정착하게 되었다. 자신이 자라는 환경을 깐깐하게 따지지 않고 무던하게 뿌리를 내어 금세 몸집을 불리기 때문에 수국은 예부터 정원 식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오월의 끝자락에 울릉도에 왔다.근 십 년 만이다.그전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왔었다.내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던 식물분류학연구실은 울릉도와 독도의 식물을 대상으로 섬 식물의 진화를 탐구하던 곳이었다.연구실 입구에는 호실을 알리는 숫자와 ‘울릉도·독도연구소’라는 이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학위 과정 동안에 울릉도와 독도를 수차례 오가며 그곳의 식물상을 밝히고 독도에 사는 우리 고유식물 3종을 찾기도 했다.이름도 예쁜 섬초롱꽃과 섬기린초와 섬괴불나무를.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강원도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나의 연구 주제는 자연스레 내륙의 식물들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는 동안에 나는 울릉도를 잊고 지냈는지도 모른다.상기된 마음을 좀처럼 가눌 수 없었던 울릉도 첫 입도의 순간을 기억한다.툭하면 뱃길이 끊겨 출항의 기약 없던 그 섬에서 식물 탐사에 매달렸던 시간, 낯선 섬 식물의 종류와 실체를 정확히 알기 위해 고투했던 낮과 밤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