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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마세요. 기다리십시오. 구조하러 옵니다"안내데스크의 방송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나누어 입고 선실안에서 기다렸다. 방송과 달리 배는 10여분 만에 급격히 기울어 탈출할 수 없게 됐고 마지막 순간,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기울어진 갑판을 기어오른 몇몇의 사람들만이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세월호의 침몰. 어이없는 초기대응의 미숙함으로 수많은 생명이 죽었는지도 살았는지도 모른 채 보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칠 대로 지쳤고 정부는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며 구조노력은 여전히 서툴고 더디다.2003년 2월 18일 오전, 정확히 위와 같은 상황이 대구 중앙로역에서 벌어진 것을 기억하는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날 대구에서도 같은 방송이 흘러나왔다."열차가 곧 출발하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승객들은 최소 10분이 넘는 시간을 연기 자욱한 열차 안에서 침착하게 기다렸고, 결정적인 탈출 타이밍을 놓쳐 탈출하지 못한다. 초기대응의 실패로 총 사망자 19
오피니언
조미나
2014.05.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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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들을 앞에 두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 입장 중에는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사과의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사과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다. 결국 단원고 학생 100여명의 유가족이 모인 유가족대책위는 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요청했다.일반 국민이야 그렇다하더라도 유가족들의 마음을 품는데 실패한 대통령이다. 초동대응과 부실한 구조작업이 실종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이를 지켜본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분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고가 수습된 뒤 박 대통령이 다시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유아적인 발상을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 도대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국가적 대참사에 대해
똑바로보기
편집국
2014.04.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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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은 ‘근로자’라는 표현을 굉장히 싫어한다. 노동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육체와 정신을 써서 일을 하다”이고 근로는 “힘을 들여 부지런히 일함”이다. 사전적 정의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노동자와 근로자는 사회역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노동자가 능동적 주체라면 근로자는 수동적인 대상이다.우리는 노동 혹은 노동자를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보지만 기득권 세력은 ‘노동’이라는 표현 자체에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부여한다. 포털 뉴스검색에서 ‘노동’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기사는 북한 관련 뉴스이다. 북한에서 주로 쓰는 말이고 조선노동당이 연상되니 일단 불온시하고 본다는 식이다.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병존하고 법에도 근로 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 관계 조정법이 혼재한다. 기득권 세력이 근로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는’ 순종적인 일꾼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산과 역사의 주역이라며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존재임을 자임하는 노동자를 지배세력이 좋아할
기고
정호희
2014.04.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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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불과 이틀 전 현대중공업 도장부 하청노동자가 에어호스에 감겨 추락사했다. 산업재해로 인정이 안 돼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어젯밤, 트랜스포터 신호 중이던 하청노동자 한명이 또 다시 바다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다. 현대중공업 5명, 미포조선에서 1명, 울산공장에서만 한 달 새 6명이 사망했고, 삼호중공업까지 포함하면 두 달도 안 돼 8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갔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1일 LPG선 폭발사고로 작업 중이던 5척에 대한 부분 작업중지를 내리고 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이 현장에 상주한 가운데 2명의 하청노동자가 더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도 현장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노동부는 지금 즉시 전 공장 작업중지권을 발동해야 한다. 무리한 작업강행과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노동자의 목숨을 언제 앗아갈지 모르는 흉기가 되었다. 산업안전 담당부서인 노동부는 지금 즉시 전 공장 작업중지권을 발동하고 특별안전정밀진단 후 작업을 재개해야한다.현대중공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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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4.04.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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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가 10여일이 지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서는 구조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국민의 불신을 쌓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일차적으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에게 있다고 하지만, 평상시 재난 및 구조시스템의 문제, 선박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금 실종자 및 사망자 가족을 비롯해 국민 전체는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죽어가는 승객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으로 거의 패닉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상황이 이러함에도 국가의 수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공무원들과 선원, 국가 재난대책 시스템만 탓하고 있을 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홍원 총리마저 책임감 없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구조체계에 더욱 혼선을 주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여러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은 체계의 혼선과 지원의 부재로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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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4.04.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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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일주일 이상 지났지만 기다리던 실종자의 생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망망대해도 아니고 연안에서 배가 침몰하고 300여명이 실종되었는데 일주일 넘게 한 명도 생환하지 못하고, 사망자만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충격과 아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려우나 이 땅을 함께 살고 있는 우리들도 참담하고 애통하다. 희생자들을 가슴 깊이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기적 같은 생환을 기원한다.지금 중요한 것은 이번 사고 생존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겪은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가 겪은 고통을 함께 이겨내는 데 정치적 이해나 진영 갈등 같은 것이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을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악의적으로 매도하는 언행은 2차 피해로 이어지므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생존자와 피해 가족들에게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줘야 할 때이다.지난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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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4.04.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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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요즘, 우연히 피해자 가족들이 했던 말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됐다. “우리는 정말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데, 그런 우리에게 무슨 힘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인지 … 힘내라는 말을 듣는 것조차 힘들었어요.”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국 사회 구성원들 저마다 가슴 속 응어리를 부여잡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크다 한들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차마 힘내시라는 말 같은 건 못하겠다. 다만 ‘당신들의 고통에서 쉽게 눈을 돌리지 않겠다’, ‘당신들의 기억을 함께 기억 하겠다’고 다짐할 뿐이다. 온 땅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염원에 기대어 실종자의 생환을 기도하고 또 기도할 뿐이다.우리는 인간으로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을 매일 매순간 대면하며 살아간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세월호와 같은 재난을 겪지 않으려면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는 인권을 존중할 책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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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4.04.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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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있다. 후진적 재난대응 방식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크지만,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국민의 비판도 거세다. 국민 모두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국민의 마음을 이용해서 뉴스 어뷰징(선정적 기사를 제목과 내용 몇 글자만 바꿔 같은 기사를 계속 올려 클릭수를 높이는 행위) 장사를 일삼거나, 오보와 선정적인 보도를 양산하는 언론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세월호 침몰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구출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MBC 와 TV조선 이 보상금 운운하며 돈 문제를 꺼낸 것은 ‘천박하다’는 표현밖에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사망한 학생의 학교까지 찾아가서 공책을 촬영한 뉴시스, 선박사고 관련 영화를 엮은 이투데이,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은 JTBC, 가족 중 혼자 구조된 6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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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4.04.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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