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낚시를 왜 하는가 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낚시하는 낚시꾼은 거의 없다. 무엇을 잡을까 혹은 어떻게 잡을까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더 많이 더 큰 고기를 잡는 방법, 하면 이야기는 더욱 달라진다.낚시꾼들은 대개 단순 명료하다.좋은 조황, 큰 고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낚시는 일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강이나 호수 혹은 바다에서 사색에 잠겨 정신의 도(道)를 닦는 행위가 아니다.낚시는 인류의 조상이 생존을 위해 수렵할 때의 습관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몇 안 되는 생존 방식 중의 하나다.때문에 낚시는 잔인하고 거칠다.종교 이전에 낚시가 발생했기에 종교 계율을 위반하기도 한다.마르크스적으로 말하면 본인이 생산과 소비의 주체이기에 소외되지 않은 노동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낚시에는 어떤 철학도 어울리지 않는다.간단하게 말하면 낚시는 내가 잡아서 나와 내 가족과 내 친지가 먹는 단순 행위다. 그 순수성 때문에 어떤 철학도 범접할 수 없다.기록적인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지난달 7월 15일(1물) 잠시 장마를 피해 백조기(보구치)낚시를 가서 씨알 좋은 백조기를 100마리 이상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백조기 낚시는 계속 잡히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낚시다.농담삼아 100마리가 잡히니 100조기 낚시라고 하기도 했다.하지만 낚시꾼의 욕심은 끝이 없다. 백조기를 원하는 만큼 잡았으니 부세조기를 잡고 싶었다.한 주가 지나 장마 중이지만 8물을 택해 7월 22일 부세조기를 낚기 위해 홍원항과 붙어 있는 요포항으로 출조를 감행했다.하지만 이 날은 부세는커녕 백조기도 몇 마리 낚아내지 못했다.날씨가 워낙 안 좋았고 또한 사리물이어서 낚시하기도 힘들었다.선장은 하루 종일 배를 대느라 고생했지만 그렇다고 조과가 좋을 수는 없었다.역시 낚시는 자연적 조건, 즉 물때와 바람 등이 적당해야 한다는 걸 더욱 실감했던 날이었다. 100조기라고 백조기를 얕잡아 본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했다.그리고는 내내 긴 장마에 접어들었다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1. 서울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전국의 모든 물산이 집결되어 있다.전국 8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만큼 팔도의 사투리가 공존하고 맛있는 음식도 다 모여 있다.전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어 잘하는 집도 서울에든 수두룩하며, 경상도식 국밥을 파는 집들도 부지기수다.우리 국악도 그렇다. 서울을 대표하는 경기소리는 전국의 소리들이 모여 발전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잔치나 연회의 전말을 기록한 『진연의궤』(임인년, 1902)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이제 훈칙을 받들어, 허덕선(許德善), 사종기(史宗記)를 영솔인(領率人)으로 정하여 본부 기녀 16명을 이번 배편으로 함께 올려 보냈습니다. 이에 보고드리니 살피기를 삼가 바랍니다. 1902년 궁중의 잔치를 맞이하여, 평안남도 관찰사가 중앙정부에 보고한 내용이다.즉 궁중잔치에 출연할 서울 기녀가 수효가 적어서 평안도 기녀를 차출하라는 명령에 평양의 기녀 16명을 허덕선과 사종기가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판소리의 특징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내용상으로 말하자면 주제적인 측면에서는 권선징악으로 대표될 수 있다.조선 사회의 필수 덕목인 삼강오륜에 기초하여, 유교적 질서 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이데올로기의 유희적 표현이 바로 판소리다.하지만 이런 말은 대단히 표면적인 말이다. 만약 판소리가 기존 질서 체계의 옹호로만 짜여 있었다면, 판소리의 생명력은 대단히 짧았을 것이다.판소리가 개화기를 거치면서 근대 이후에도 살아있는 장르가 된 이유 중의 하나는 판소리 사설의 풍자성과 확장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판소리 어떤 구절은 요즘 들어도 귀가 솔깃할 정도로 현실성이 있다. 그것은 판소리 사설이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대단히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집단생활을 하는 동물 중에서 치열하게 서열 다툼을 하는 무리들이 있다. 늑대나 물개나 사자와 같은 동물이 특히 그렇다.수컷들은 서열이 정해질 때까지 피터지게 싸운다. 대개는 암컷을 차지하거나 먹이를 먼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바다꾼 중에는 여름이 오면 습관적으로 출조하는 낚시가 있다.바로 백조기(보구치)낚시다.낚시가 비교적 쉽고 다수확을 보장해 주어서 반찬을 마련한다는 핑계로 출조하는 낚시인 것이다.2019년에는 두 번 출조 했다.7월 6일과 8월 10일 두 차례다. 7월 6일, 11물때는 시즌도 초반이고 물때도 사리 때라 백조기가 있다는 것만 확인했고, 8월 10일에는 천수만에서 낚시해 80여 마리를 잡았다.물때도 좋았고 본격적인 백조기 시즌을 맞이하여 손맛을 좀 보았던 것이다. 다만 천수만 내에서 낚시해서 그런지 씨알이 작은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지난번 제주 대전갱이 낚시 대박을 낸 뒤, 한 열흘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 하지만 장마철이기도 해서 좀처럼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출조를 하지 못했다.7월 15일 비가 그치고 서해 쪽에는 바람도 없다는 예보가 나온다.그럼 출조해야지 하고 대상어를 찾다가 백조기 생각이 나서 밥말리호 홈피를 본다. 혹시 출조를 하면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서현진 시인의 시집 『작은 새를 위하여』가 천년의시 0109번으로 출간됐다.시집 『작은 새를 위하여』는 시적 대상과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서정시의 양식 안에서 생생한 삶의 현장을 우리에게 진솔하게 들려준다.시인은 삶의 순간적 인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궁극적으로 시를 통해 삶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이때, 시는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자기 고백적 발화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고백이 잔잔하게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한편 서현진의 시는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한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데, 이는 이번 시집의 전반적인 기조라 할 수 있다.과한 수사를 사용한다거나 어설픈 포즈를 취하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삶을 노래하는 것이 이번 시집의 장점이다.일상적 경험에 천착한 시편들에는 곡진함이 가득하고, 시적 사유가 빛나는 시편들에서는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깃들어 있어
대전갱이 잡으러 제주로【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새로운 어종이나 새로운 낚시 방법으로 낚시를 시도할 때 낚시꾼의 마음은 설렌다. 특히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때 그 기쁨은 배가된다.제주도에서 대전갱이가 배낚시에서 잡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약 한달 전이다. 하지만 일정이 안 맞거나 기상이 좋지 못하면 배낚시는 불가능하다.기회를 보고 있다가 일요일 밤, 드디어 찬스가 왔다.며칠 전의 예보와는 달리 토요일이 되어 보니 다음날인 일요일 밤 제주 서부해상 예보가 상당히 좋게 나온다. 토요일 오후 제주 물곰호의 강원우 선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내일 출조할테니 제주로 오라고 한다.급하게 비행기표 예약을 하고, 물곰호가 대기하고 있는 제주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차귀도 포구, 주소: 제주시 한경면 노을해안로 1161)까지 낚시 일정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렌트카도 같이 예약한다.일요일 오후 제주에 도착해서 월요일 아침 김포로 돌아오는 일정이라 항공권과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성남 하이테크밸리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최한 ‘2020년 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앞으로 성남시는 시비 60억원을 투입하고 여기에 총 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일반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를 건립하게 된다.성남시는 관내 상대원동에 준공이 예정된 복합건물 1개 층을 매입해 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시는 이를 통해 성남산업단지에 입주한 3800여개 기업의 혁신과 업종 고도화, R&D,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혁신지원센터가 단지 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인공지능과 융합기술 등 4차산업혁명의 성과를 기반으로 도심형 스마트 산업단지 육성도 추진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성남시와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이 공동으로 수행하며 그와 더불어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가천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게 된다.한국산업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서도 민요에 라는 노래가 있다.의 일종이다.만선, 즉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에서의 안전을 비는 그런 노랫말이다. 서도 는 연평도와 황해도 평안도 등 서해안 전 지역에서 부르던 노래이며 의 이본(異本)이라 할 수 있다.노동요이면서 무속적인 성격도 있다. 이러한 뱃놀이 계열의 노래는 대개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해안을 따라 거의 비슷하게 전파되기에 비슷한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이는 고기를 따라 이동하며 생활하던 어부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서도 의 일부 노랫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어영도 칠산을 다 쳐다 먹고연평 바다로 돈 실러 갑시다이물 돛대는 사리화 피고고물 돛대는 만장기 띄었다연평 장군님 귀히 보소우리 배불러서 도장원 주시오정월부터 치는 북은오월 파송을 내 눌러 쳤단다연평바다에 널린 조기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드려라암매 숫매 맞 마쳐놓고여드레 바다에 두둥실 났단다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1회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조선 후기 홍삼 제조법의 발명은 인삼의 보관과 유통에 혁명을 일으켰다.이후 홍삼은 조선 최고의 수출품이 되었다.19세기에 들면서 홍삼은 생산량도 획기적으로 늘었고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도 증가했다.홍삼 무역은 국가 재정 수입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상단이 홍삼 무역을 관장하느냐 하는 것은 전국 상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수삼을 증기로 쪄서 홍삼으로 가공하는 곳을 증포소라 한다.1797년 경강(한강 하류)에 설치되었던 증포소는 1810년 개성으로, 1824년 경강으로, 1828년 다시 개성으로 옮겨졌다.1850년 경강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불발되었다(옥순종, , p.126).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하는 중심지, 즉 증포소의 위치에 따라 그 지역 상업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단의 흥망이 달려 있었다.때문에 증포소 유치를 두고 경상(서울상인), 만상(의주상인)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이강산 시인의 시집 『하모니카를 찾아서』가 시작시인선 0330으로 출간되었다.시집 『하모니카를 찾아서』에서 시인은 일상의 흔한 풍경에서 존재의 심연을 발견하는 견자見者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여기서 존재론적 탐구의 대상은 존재의 시원을 의미하는 고향이며, 시인은 근원적 고향을 상실하여 정처 없이 떠도는 시적 화자를 순례자 혹은 방랑자의 모습으로 그린다.한편 시인의 삶에 대한 갈증과 불안은 곧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져 시적 긴장감과 함께 존재론적 고뇌가 깃든 사유를 이끌어낸다.가령 죽음에 대한 시인의 불안은 일상에서 죽음의 징후를 포착하기에 이르면서, 존재론적 전환에 대한 열망과 유한자로서의 한계가 충돌하는 지점을 발생시킨다.해설을 쓴 이명원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죽음에 대한 시인의 존재론적 인식은 “존재자의 무상성과 유한성을 강하게 예감하게 만드”는 한편 “생멸(生滅)의 과정”이야말로 “피할 수 없는 존재의 본질”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1. 서도민요 중에 라는 노래가 있다.난봉가는 대개 황해도 지방의 민요로 , ( 혹은 ), , , 등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그 원판은 이다. 도드리장단이나 중모리장단으로 혹은 굿거리장단으로도 많이 한다.노랫말은 대개 사랑타령이다. 를 먼저 부르고 뒤이어 를 부른다. 의 노랫말은 해학성이 매우 뛰어나다. 몇 구절을 들여다보자.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 무쇠풍구 돌풍구 사람의 간장을 다 녹여 내누나]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 총각은 목매러 간다[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 총각은 목매러 간다 사람 죽는 건 아깝지 않으나 새끼 서발이 또 난봉나누나]물 길러 간다고 강짜를 말고 부뚜막 위에다 우물을 파렴[물 길러 간다고 강짜를 말고 부뚜막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구재기 시인의 시집 『제일로 작은 그릇』이 시작시인선 0328번으로 출간되었다.구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모시올 사이로 바람이』, 시선집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외 다수를 출간하였다.시집 『제일로 작은 그릇』은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궁극적으로 존재의 근원을 탐색한다.구재기 시의 핵심은 세계를 불교의 연기(緣起)를 통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원인인 인(因)과 조건인 연(緣)의 상호 관계를 통해 바라본다.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에 따라 시인은 우주의 생성과 소멸이 “인연”에 의해 작동한다는 섭리를 깨닫게 된다.한편 그의 시에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과 애틋함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이어진다.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시집 『제일로 작은 그릇』에 대하여 “구도자(求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1.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6월 1일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 후 국토교통부 게시판에는 수많은 항의성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왜 여성배우자만 만 49세로 한거임? 기준이 뭔데? 국가기관에서 이렇게 대놓고 공공연하게 남녀차별을 일삼네?”“신혼부부 가구 기준에서 '여성배우자의 연령이 만49세 이하인 가구' 로 정한 이유가 뭔가요?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한 나이이기에 정한 거라면 국가가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보는 거 아닌가요? 기준 변경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신혼부부의 기준에 왜 여성의 나이만을 제한하는지 설명하세요. 20세 여성이 70살 남성과 결혼하면 신혼이고 50세 여성이 20세 남성과 결혼하면 결혼 10년차 입니까?”국토부의 신혼부부 정의 때문에 벌어진 사단이다. 국토부는 “신혼부부 가구란 혼인한지 7년 이하이면서, 여성배우자의 연령이 만 49세 이하인 가구를 말함”이라고 정의했던 것이다.국토부가
홍삼은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인이 발명한 세계 최고의 발명품이었다. 한국인의 발명품 중에서 내수용으로는 한글, 수출용으로는 홍삼이 으뜸이었다.하지만 홍삼은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나는 중국이 고려인삼의 원조라고 하는 종주권 논쟁, 또 하나는 어느 나라 인삼이 약효가 뛰어나며, 가격 대비 효능이 좋으냐의 실용성 논쟁.이에 뉴스퀘스트는 ‘원더풀 홍삼’ 3회 특집을 통해 홍삼의 역사적 진면목을 조명하면서, 바람직한 홍삼의 미래를 모색한다. /편집자 주1. 한국인이 발명한 천년의 명품2. 홍삼제조법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야3. 홍삼, 문화와 스토리를 만나야◆ 대한민국은 세계 5위의 수출대국【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우리나라 상품 중 수출액 1위의 효자 품목은 2019년 기준으로 단연 반도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약 800억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세계 시장에 수출했다. 800억 달러는 5000만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처럼 나누어 준다면 일인당 약 200만원을 줄 수 있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세상 누구보다 아프고 외로운 인간들의 목소리를 빌려서 이렇듯 아름답고 다채롭게, 우리 삶의 심연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터키 작가 부르한 쇤메즈의 장편소설 『이스탄불 이스탄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궁금증은 그거였다.해협 하나를 두고 동양과 서양으로 나뉘는 도시 이스탄불의 깊디깊은 지하감옥. 시멘트벽으로 구획된 좁은 감방 안에 나이도 직업도 성향도 전혀 다른 네 남자가 함께 갇혔다.혁명단체에 가담했던 열아홉 살 대학생 데미르타이, 병든 아들의 이름으로 이곳에 잡혀온 중년 의사, 시를 쓰는 이발사 카모, 그리고 멀고 먼 마을에서 평생토록 이스탄불을 그리워만 하다 생의 마지막에 이 도시에 도착한 퀴헤일란.아마도 혁명운동에 연루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네 남자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고문의 두려움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낸다.흰고래를 찾아 평생 먼바다를 떠
뉴스퀘스트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재미로 가볍게 읽으면서 궁금증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회는 ‘악수(握手, Shaking Hand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다양한 의미의 악수【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대방의 손을 잡는 인사법을 악수라고 하죠.부드럽게 상대의 손을 잡는 사람도 있는 반면 우악스럽게 상대의 손을 움켜쥐는 사람도 있고, 오래도록 손을 놓지 않고 흔들어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하면서 자신의 악력을 과시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죠.기선을 제압하는 방법 치고는 참으로 원시적이고 치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 깡패라면 모를까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말이죠.악수는 서양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였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터기 지방에 남아있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점농어가 농어보다 더 맛있다?우리나라에서 주로 잡히는 농어는 크게 세 종류다. 농어(민농어), 점농어, 넙치농어. 넙치농어는 제주 가파도 해역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육지의 낚시꾼들은 실물을 구경한 적이 거의 없다.점농어는 농어와 체형이 거의 비슷하기에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농어와 같은 종으로 취급했다고 한다.하지만 점농어는 등쪽 점이 더 진하고 농어에 비해 불규칙적이어서 외관상 금방 구분이 간다.경기와 충청지역에서는 점농어와 구분하기 위해 일반 농어를 민농어라고 부르고, 또 목포 지역에서는 점농어를 참농어라 부르기도 한다. ‘참’이 들어가면 더 맛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농어는 우리나라 모든 해역에 서식하고 있다.점농어는 주로 서해안에 서식하고 남해에는 기수역 지역인 낙동강 하류 지역에 서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섬진강 하류 지역에도 서식할 거능성도 있다.문성용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의 글에 의하면, 점농어는 10~11월에, 농어는 1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현대의학 시스템 맞게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한 김민철 박사의 한약학 대중서가 출간되었다.코로나 이후(Post-Corona) 세상은 ‘건강 리셋’이 절실하다. 질병의 이해 못지않게, 인류가 축적한 질병 데이터(지식)의 지속적 활용이 필요하다.《김민철 박사의 약초치유》(헬스레터)는 한약학 대중서로, 경험의학의 맞춤콘텐츠다. 《약초치유》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건선과 면역성 질환 등 현대인의 난치성 질환을 약초처방으로 치유한 임상사례를 공개했다.난치성 질환을 장기치료에서 벗어나게, 한약학과 현대의학을 결합한 ‘약초치유’는 에세이처럼 재미있다.조선시대 선비들은 귀양길이나 낙향할 때, 목가구인 약장(藥欌·약재를 넣어 두는 장)과 두둑한 의학서 몇 권을 넣어갔다.스스로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다.의술에 조예가 깊은 선비는 유의(儒醫)로 불렸고, 강진으로 유배를 간 다산 정약용도, 낙향한 풍석 서유구도 그랬다. 이제는 조선시대 유의와도 같은 귀농·귀촌이 필요한 때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많이 부르는 남도 민요 중에 이 있다.많이 부르지만 노랫말의 내용은 어려운 곳이 많다. 정확한 노랫말의 뜻을 살펴보자.새가 날아든다 왼갖 잡새가 날아든다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萬壽門前)에 풍년새산고곡심무인처(山高谷深無人處)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이농춘화답(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여기서 봉황새나 풍년새는 실제 존재하는 새가 아니라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삽입된 새이다.만수문 역시 특정한 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즉 행운, 장수, 풍년을 기원하는 구절인 것이다.‘산고곡심무인처’는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경치가 좋은 곳을 말하며 ‘울림비조’는 울창한 숲에서 날아다니는 여러 새를 뜻한다.이 부분을 ‘수립비조’, ‘춘림비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는데 ‘수림비조(樹林飛鳥)’나 ‘춘림비조(春林飛鳥)’로 풀이 할 수 있지만 좀 억지스럽다.‘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