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유엔 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에서 평균 연령 74세의 백세합창단과 평균 연령 13세의 리틀엔젤스 등이 한 무대에 올라 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백세합창단]](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11/256490_156643_3634.jpg)
【뉴스퀘스트=김준수 상임고문 】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은 올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12일 국가보훈부와 호국문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유엔 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는 그 기억을 현재로 불러온 뜻깊은 자리였다.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달려온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에는 방한 중인 14개국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80명을 비롯해 각국 외교사절과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의 앞에서 울려 퍼진 음악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감사의 언어’이자 ‘평화의 약속’이었다.
전쟁의 상처 위에 세워진 자유의 대한민국이 음악으로 화답하는 자리, 그 무대 자체가 한 편의 역사였다.
지휘자 데이비드 이(David Yi)의 지휘 아래 국군교향악단, 국방부 군악대대 중창단, 소프라노 이세희, 문양숙 가야금 연주단 등이 참여해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두 세대를 대표하는 찬조 출연이 눈길을 끌었다. 평균 연령 74세의 백세합창단과 평균 연령 13세의 리틀엔젤스가 함께 무대에 섰다.
백세합창단은 전쟁과 복구의 시대를 살아낸 세대의 목소리로, 리틀엔젤스는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상징하는 세대로서 공연의 의미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이들의 합창이 현역 군인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만나는 순간, 시간의 간극은 사라지고 ‘감사의 세대 계승’이 눈앞에서 이루어졌다.
이 세 세대의 협연은 단순한 무대 구성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의 압축된 상징이었다.
한쪽은 전쟁을 기억하고, 한쪽은 평화를 지키며, 또 다른 한쪽은 평화를 배운다.
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질 때, 희생으로 얻은 자유가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이제 단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의 책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75년 전, 유엔의 깃발 아래 흘린 피와 눈물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 이제 그 감사의 노래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평화의 선율로 퍼져가고 있다.
<김준수 상임 고문 프로필>
-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 서울경제신문 정경부장, 논설위원
- 성신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겸임교수
- ㈜코코아비전 대표
- ㈜KNPS 대표(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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