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근 정부가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2030년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각계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와 연금 재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정년 연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년 유예나 직무·산업별 단계적 상향, 고령 인력 재교육과 임금체계 개편을 함께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정년 연장 로드맵’도 제시했다. 정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력 활용과 임금 구조 개선을 병행 한다는 취지다.그러나 정년 연장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 3월,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조정하는 ‘국민연금 1차 모수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시행은 당장 2026년 1월이다. 첫 개혁이라는 상징성은 있었지만 곧바로 “불충분한 진통제”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왜일까.국민연금연구원의 최근 전망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024년 2205만 명에서 2028년 2141만 명으로 감소하는 반면, 수급자는 같은 기간 735만 명에서 934만 명으로 급증한다. 일하는 사람은 줄고 연금을 받는 사람은 늘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근 부천 제일시장 한복판을 고령자가 운전하는 1톤 트럭이 그대로 밀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일어난 사고로 장날마다 그 길을 두 분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스무 명이 가까운 시민들은 순식간에 ‘사상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트럭 운전자는 67세. 차량 안에 스스로 달아둔 ‘페달 블랙박스’에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꾹 밟고 있는 그의 발이 담겨 있었다. 사고 후 그는 ‘왜 브레이크 대신 엑셀에 발이 갔는지’ 조차 선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실버론)’이 전면 손질된다. 실버론은 어르신들이 갑작스런 의료비나 전·월세 보증금 마련에 쏠쏠하게 활용돼 왔다. 그러나 예산이 매년 조기 소진되면서 정작 필요한 시기에 대출을 받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모바일 신청 확대...병원 갈 힘도 없는 어르신 부담 줄인다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업무보고를 통해 어르신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의료비 항목을 모바일에서 곧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매년 11월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가 앞으로 1년간 낼 건강보험료가 새로 정해지는 ‘건보료의 분기점’이다.특히 은퇴 이후 소득이 줄고 배당금·연금·이자의 금융소득도 매년 달라지는 노년층에게는 이 시기가 더욱 민감하다. 소득이 줄어도 작년 기준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올해부터는 이런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길이 열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득 조정 신청’ 제도를 크게 확대하면서, 금융소득이 줄어든 시니어도 즉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작년보다 형편 나빠졌다면 조정 신청하세요”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노후 준비는 늘었지만, 외로움은 피할 수 없었다.”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7명(71.5%)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또 10명 중 4명은 “평소 외롭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시니어 세대에서 두드러졌는데, 물질적 대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안정감’과 ‘관계의 온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였다. 경제적 준비는 꾸준히 늘었지만, 정서적·사회적 만족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에는 전국 모든 시·군·구에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이하 통합돌봄)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이는 기존 예산안에서 제외됐던 일부 지역까지 포함해 229개 지자체 모두가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정 장관은 “통합돌봄은 내년 처음으로 제도화되는 사업인 만큼 현장 안착이 중요하다”며 “전국 확대를 위해 약 717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획재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니어 상당수는 소득과 주거 등 여건만 갖춰지면 귀촌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직장을 떠난지 10년 이내의 세대들이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조건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할 의향을 내비친 것이다.귀촌 의향 “있다” 73%...“일자리만 있다면 가능”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수도권 거주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7명(73%)은 비수도권 중소기업에서 일할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이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되는 법안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2024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동력 부족과 연금 재정 불안이 현실로 드러났고, 이에 정부와 정치권이 ‘정년 연장’ 카드를 꺼내든 것.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정년연장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현행 만 60세 정년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65세로 높이는 방안의 연내 입법 추진 의지를 밝혔다.김병기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대한민국은 지금 ‘더 일해야 하는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법정 정년 60세는 현실에서 이미 오래전 효력을 잃었고, 국민연금은 63세(1965~68년생 64세, 1969년생 이후 65세)가 되어서야 지급된다. 정년과 연금 사이의 ‘소득 공백기’가 2~5년 이상 되는 셈이다. 수많은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생계의 벽이자 심리적 불안의 시기다. 올해 초 61세로 정년퇴직한 이정한 씨는 다음 달부터 같은 공장에 계약직으로 복귀한다. 체력도 있지만 “놀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는 게 진심이다.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국민연금공단이 거리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공단은 한국노숙인복지시설협회와 손잡고, 전국의 노숙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기초연금 제도와 신청 절차를 안내하는 현장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공단은 이번 현장 홍보를 통해 거주 불명 상태의 어르신들이 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기초연금은 주소지가 불분명해도, 국내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국민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소득 하위 70% 이내의 어르신은 단독가구 기준 월 최대 34만2510원을 받을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되면서 ‘계층 이동의 사다리’ 또한 무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3년 소득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소득분위에서 위 아래로 움직인 이동성이 34.1%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65.9%는 전년과 같은 소득분위에 머물렀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소득분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령화가 만든 ‘정체의 사회’이번 통계에서 가장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무거운 실버카, 이제 들고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청년들이 고령화 1위 지역 의성 지역 어르신들의 이동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공유 실버카 구르미(Gureumi)’를 제안했다. 면 지역 어르신들이 읍내 장날이나 병원 방문 시 현장에서 실버카를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공유형 보행보조기 서비스다.SK행복나눔재단은 24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에서 청년 사회혁신 프로젝트 ‘Sunny Scholar in 의성’의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Sunny Scholar in 의성’은 청년들이 한 지역에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쉬지 못하는 세대, 은퇴하지 못하는 노인.”이라는 말이 실제 현실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이 22.4%로, 40년 전보다 네 배나 증가한 것. 특히 노령 취업자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었다.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04만4000명으로 처음 3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856만8000명) 중 세 명 중 한 명이 노년층인 셈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서울 강북의 한 고령자복지주택 단지에 사는 72세 김정순 씨는 6개월 전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그동안 다니던 청소 일자리를 그만둔 후 월세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그가 보증금 300만원, 월세 7만원짜리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것. 노령연금과 한 달에 열흘 정도 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로 자녀들에게 손 내밀지 않고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집은 작지만 현관에는 손잡이가, 욕실엔 비상벨이 달려 있고, 복도는 휠체어가 돌아설 만큼 넓다. 김 씨는 “이제야 진짜 ‘내 집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된 탓에 지난 10년 동안 노령연금 수급자도 두 배 넘게 늘었지만, 남녀 간 수령액 격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만 65세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는 492만9000여 명으로 2015년(210만7000여 명)보다 약 2.3배 증가했다.남녀 간 월평균 수령액은 남성이 67만4000원, 여성은 34만9000원으로 남성이 여성의 두 배 가까이 받았다. 10년 전 14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노인 취업 대기자가 올해 들어 20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령화 속도를 정부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노인 일자리 대기자는 22만8543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020년 8만6046명 수준이던 대기자는 불과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급증했고, 지난해 말(1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이제는 국가가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 어르신을 지키겠습니다.”제29회 노인의 날을 맞은 10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국가적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시니어 세대의 삶을 책임지는 정책적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어르신 세대가 한국 현대사의 주역이었음을 언급하며 “어르신들이 부단히 걸어온 삶의 궤적이 모여 오늘의 자랑스러운
【뉴스퀘스트=최석영 100세 행복 연구소장】‘고목불화(枯木不花)’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른 나무엔 꽃이 피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세상 이치가 늘 그러한 것만은 아닙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는 은퇴할 나이를 훌쩍 넘긴 사내지만 홀로 선술집과 작은 식당을 찾아다니며 낯선 음식을 탐험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새로움을 향한 호기심과 삶의 의욕은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지요.더욱 인상적인 장면은 약 10년 전 방영됐던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퇴직하고 수입이 뚝 끊겼는데,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자마자 매달 30만 원 가까이 건보료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데, 이게 왜 벌금처럼 돌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65세 김모 씨, 서울 동작구)“친구는 지인 회사에 취업한 것처럼 이름만 올려 직장가입자 자격을 얻었다더군요. 저도 아들 피부양자로 들어가려 조건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내면 바보 되는 것 같아요.” (63세 서모 씨, 경기 수원시)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보험료’다. 직장을 떠나자마자 지역가입자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