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퀘스트, 오는 2030년까지 세계 LPG자동차 연평균 8% 성장 전망
올해 1~5월 LPG 차량 등록대수, 총 6만3208대...전년 대비 증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 및 차량 성능 개선 등은 해결 과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택시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택시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와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판매가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주춤한 틈을 타 친환경 차량임을 앞세우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 컨설팅(SkyQuest Technology Consulting)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세계 각국의 LPG차 지원정책으로 세계 LPG자동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8%를 나타내며 2716억 달러(약 37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LPG협회(WLPGA)는 지난 2021년말 기준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2835만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수송용 소비량도 차량대수 증가에 따라 3.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국내 LPG 차량도 판매가 증가하는 등 전세계 LPG차량 증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LPG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6만7453대에서 6만9208대로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와 비교해 저렴한 연료비와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LPG차량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완성차업계는 LPG 신차 출시와 엔진 개발에 나서는 등 줄어든 자동차 내수판매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상품성 개선 모델인 2025 아반떼를 출시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클러스터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고 고객 선호 사양을 중하위 트림까지 확대 적용한 모델이다. 주력은 1.6가솔린 모델이지만, LPi 모델도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 3가지 트림으로 운영 한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를 위해 선택의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중국에서 생산한 쏘나타 LPG 택시를 지난 4월 재출시 했다.

실제로 쏘나타 택시 출시 이후 내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월까지 3개월간 쏘나타 판매량은 총 5997대였지만, 택시 출시 이후 5월 한 달 판매량은 5820대에 달했다.

기아도 지난 2021년 단종 된 K5 LPG 택시를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5 택시 출시 시기를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달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사진 오른쪽)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KG모빌리티는 지난 달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사진 오른쪽)를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KG모빌리티는 지난 달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를 출시하며 LPG 차량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 차량은 가솔린 차종 대비 약 30%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넛 탱크를 개발한 르노코리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와 중형 세단 SM6에 적용해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대한LPG협회와 '차세대 친환경 LPG 차량'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승용 모델 대상 LPG 직분사(LPDi) 엔진 차량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완성차업계가 LPG차량을 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차량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의 3분의 1 수준으로,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여기에 휘발유나 경유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아직 비싼 가격과 화제 등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차량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성도 확보된 LPG 차량의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1월부터 택배 및 통학 차량 용도의 경유차 신규 등록을 금지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인프라와 차량의 성능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는 만큼, 완성차 업계와 정부가 노력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보급 확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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