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2.9%) 이후 3%대 머물러…한국은행 목표치(2%)보다 높아
소비자심리지수는 2.5포인트 오른 100.9…수출 호조 등에 ‘낙관적’

한국은행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을 엿볼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달 들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목표치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2월 3.0%, 3월 3.2%, 4월 3.1%, 5월 3.2% 등 3%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외식 서비스 상승률 둔화, 석유 가격 하락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누적된 상승분이 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팀장은 “앞으로의 물가 흐름,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포인트 내린 98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한 108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했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4월부터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최근 증가하고 있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만,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이 남아있어 계속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CCSI는 지난 1~4월 내내 100선을 웃돌다가 5월 98.4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100선 위로 올라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경기판단(71·+4포인트)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9)은 각각 2포인트씩 올랐다.

또 향후경기전망(80)은 1포인트 상승했으며, 소비지출전망(109)는 전월과 동일했다.

황 팀장은 “수출 호조세 지속, 물가 상승세 둔화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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