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친(親)가상화폐 성향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 나올 수 있어”
독일, 일본 정부 등이 범죄 혐의로 압류한 비트코인 처분 가능성도 제기
![최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을 지목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6794_122340_254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 3월 1억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8000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 독일 정부의 판매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기사를 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정치 드라마와 독일 정부가 압류한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5만6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5만8000달러대(한화 약 8000만원)에서 등락하며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도 “가상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한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본인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교했을 때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매트 호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잠재적 교체가 가상화폐 시장에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가 지난 1년 동안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하락의 또 다른 이유로 미국과 독일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처분 가능성과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비트코인 상환을 제시했다.
독일과 일본 정부가 범죄 혐의 등으로 압류했던 가상화폐를 시장에 처분할 수 있고, 마운트 곡스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후 이를 시장에 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와 관련된 지갑에서 거래소로 약 7500만 달러 상당의 코인이 송금되기도 했다.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처드 갤빈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약세의 더 큰 이유는 마운트 곡스의 오버행(overhang·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과 정부의 매도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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