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제재 보도·트럼프 발언에 엔비디아 7%↓·AMD 10%↓
나스닥 지수,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 기록
국내 반도체주 약세 가능성 있지만,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 등장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나스닥 지수가는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지난 2022년 12월 15일(-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7605_123340_3041.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정부가 방위비 부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지난 2022년 12월 15일(-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6.62%) ▲AMD(-10.21%) ▲브로드컴(-7.91%) ▲퀄컴(-8.61%) ▲마이크론(-6.27%)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6% 넘게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을 거론하며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꼬집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이 있으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던지며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가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매도세와 투자심리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저마다 더 엄격한 반도체 수출 제한, 대만의 지정학적 방어에 의문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날 약세를 보인 삼성전자(-1.14%), SK하이닉스(-5.36%)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 관련 정책으로 인해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트럼프 집권 당시 중국산 반도체 관세 부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후 시안팹과 우시팹에서 생산하는 중국산 반도체를 중국 고객향으로만 판매하고, 미국 고객향 제품은 전량 한국산 반도체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되고, 대중관세율이 추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정치적 요인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차별화 포인트의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업계의 이익 증가가 이어지고, 내년 실적의 기반이 될 HBM 호조와 하반기 모멘텀을 고려하면 삼성전자·SK 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기회의 구간”이라며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