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끝장교섭' 나섰지만 합의점 찾지 못해
오는 4일까지 임급 교섭 타결 못하면 쟁의권 잃을 듯
전삼노, "이재용 회장 책임 있는 자세 보여줘야"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31일까지 열린 '끝장 협상'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가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6시 30분까지 3일간 경기도 기흥에서 '‘끝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결렬됐다.

전삼노는 전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사측과 끝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 내내 사측은 무성의와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며 “이에 따라 노조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알린다”라며 협상이 최종 결렬 됐음을 알렸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조 측의 안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삼노가 파업 참여 노조원의 임금 손실 대부분을 보전 받을 의도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삼노 측은 “노조의 요구가 절대 과한 것이 아니며 파국의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삼노는 이날 오전 10시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조합 집행부 및 대의원 주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이번 기자회견 취지와 관련해 “총파업이 24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이재용 회장은 이 사태에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 직원은 또 하나의 가족이며, 인재 제일이라며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노동탄압으로 신뢰를 잃어버렸고 지금이라도 이재용 회장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전 50년간 유지되어 오던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지를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노조원들을 탄압하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을 색출해 블랙리스트를 작성 및 인사권을 가지고 겁박하기 등의 형태로 노동 존중을 실천하지 않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자행되던 무노조 경영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삼노는 “진정성 있는 노동 존중을 요구한다”며 “사측의 노동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전삼노는 이달 초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대표교섭권 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오는 4일까지 보장받는데,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옛 DX(디바이스경험)) 등 5개 노조가 있다.

단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쟁의권을 잃게 된다.

한편, 사측은 전날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노조 측과 지속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면서 "다만 파업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없으며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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