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24시간 건강상담 등 쳬계적 관리 장점
물량 증가 시, 옥석가리기 중요...자신에 맞는 서비스 제공 공간 선택해야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89세 바바라 윈스턴씨 [노스브룩 AP=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30294_126809_5051.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시니어를 위한 주거양식도 변화되고 있다.
통상 실버타운, 노인복지주택 등으로 불리는 시니어주택은 단순한 주거가 목표가 아닌 은퇴 후 자신의 여가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살아가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다보니 수요가 창출되면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건설업계도 앞 다퉈 공급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는 거주가 연령을 고려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니어주택에 대한 거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양한 유형의 시니어 레지던스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 및 운영 규제부터, 부지‧자금 등 공급단계 전반에 걸친 규제를 완화하고 고령 수요자 맞춤형 지원 확대 등 시니어들을 위한 주거 공간 확대에 팔을 걷어 올렸다.
건설사들 역시 이 같은 정부의 기조에 맞춰 시니어주택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니어주택은 60세 이상 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건강을 비롯해 가사와 취미활동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시니어주택으로는 서울 광진구 ‘더 클래식 500’과 강서구 ‘VL르웨스트’,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시니어주택은 공통적으로 의료 서비스와 건강관리, 문화센터, 거주자의 편의를 돕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고령 인구 증가와 시니어 수요층의 소비 여력에 주목하고 생명공학‧헬스케어 기업과 손잡고 시니어주택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니어 관련 주택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 왕성한 소비활동을 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75세 이상 고령 노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 은평구 진관동과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서 시니어 레지던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단순 시공이 아닌 지분투자와 수요자 맞춤형 운영‧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주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신한라이프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품에 대한 기획과 기술, 서비스, 운영 분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업계 1위인 자이 S&D가 운영을 맡은 ‘라우터2차’는 부산 지역에서 선보이는 시니어타운이다. 이곳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사와 양의사 협진을 통한 면역력 증진, 척주관절센터, 항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특히, 250병상 규모의 단지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건축 플랫폼 회사인 홈플릭스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시니어 레지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독립적인 생황이 가능한 60대를 타깃으로 한 ‘노인복지주택’을 콘셉트로 추진 중인데,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호실을 선보여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입주민 전용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박수와 체온, 혈압, 수면시간을 체크하고 건강 이상이 감지되면 긴급 문자와 함께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내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소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1~2인 시니어 세대를 위한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24시간 건강상담 시스템을 비롯해, 입주민간 교류를 위한 동호회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국내 유명 정신과 의사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한미글로벌은 지난 2월 ‘시니어 주택 개발 및 운영’ 세미나를 통해 시니어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시니어주택 현황 ▲정책과제 ▲개발사례 ▲커뮤니티와 서비스 구성방안 등을 제시, 시니어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를 위한 새로운 주거 평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를 통해 딩크족(2인 가구), 시니어부부, 3인 가구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미래형 아파트 평면 20종류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5인 가족을 위한 평면은 시니어 부부와 부부 각각의 침실, 욕실, 테라스 공간을 마련했다. 시니어부부 안방에는 침실 내부에 전용 거실공간을 꾸며 독립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니어주택도 다양하게 공급되는 만큼, 개인에게 맞는 주거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니어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정부가 시니어 주택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만큼 공급 물량도 증가하고 시니어주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니어주택 역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옥석가리기가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조건 선호하는 것 보다는 내게 맞는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자 비율이 올해 950만명에 육박하면서 총 인구의 18.6%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025년에는 인구의 25% 이상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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