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뉴스퀘스트]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시공능력평가 1, 2위의 건설 빅2가 내년 초 열리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양보 없는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특화된 설계안을 제안하고, 이후 금융혜택 등 파격 조건을 내세우는 등 서로 다른 설계안과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이목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 빅2의 수주 전략속에는 결국 ’조합원 수익 극대화‘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위치한 재개발 사업지로, 대규모 주거 및 상업시설 조성이 예정돼 있다. 총 1조5723억원 규모로,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한강 조망이라는 지역적, 경제적 가치를 가진 만큼, 이번 빅2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수주전에 각별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최고의 주거 브랜드 “래미안” vs “디에이치”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단지명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시했다. 한남 지역의 첫 래미안 단지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은 나선형구조의 원형 주동디자인으로 층별 회전 구조 설계를 통한 독창성을 강조했다. 또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와 삼성물산의 ‘넥스트 홈’ 기술이 반영된다.

여기에 가변형 구조와 가구 맞춤형 평면 등의 특화 설계가가 적용되며 서울시청 광장 6배 수준의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디에이치 한강에서 바라 본 한강 조망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디에이치 한강에서 바라 본 한강 조망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약 8만8000장에 달하는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한강물결 및 남산능성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여기에 조합원들에게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등의 100% 프리미엄 조망으로 설계했다. 29개동 가구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테라스 특화 평면이 적용된다. 자연과 조화를 강조한 공원화된 중앙광장도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디에이치 한강’을 프리미엄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화 설계의 경우 삼성물산은 주거 기술인 ‘넥스트 홈’을 반영해 가구의 향, 조망을 비롯해 입주민 맞춤형으로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한 가변형 구조 설계를 택했다.

한남4구역 조합은 총사업비를 약 1조57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입찰액으로 1조5695억원, 1조4855억원을 제안했다.

◇ 삼성물산 “분담금 유예”, 현대건설 “금리 0.1%”

삼성물산은 '분담금 유예'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았다. 조합원들에게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150%까지 보장하며, 금융비용에 따른 이자율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CD금리+0.5%로 책정했다. 또한, 조합원 분담금의 0.78%를 유예하는 조건을 추가로 제시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공사비 인상에 따른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 최애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고 이를 공사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로 1조4885억원을 제안하며 '공사 기간 단축과 조합원 안정성'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조합원당 약 7200만원 수준의 분담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입찰보증금 100% 납부와 분담금 금융비용 금리 0.1%를 추가로 제시하며 '책임 준공'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 상업시설 100% 대물 변제를 약속 하며 재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상위 건설사 빅2 간의 경쟁이라는 점과 더불어, 15년 만에 양사가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결국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냐에 시공사 선정의 승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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