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 담화 통해 야당 요구 거부
코스피 지수 -0.44% 하락…환율도 금융위기 후 첫 1460원대 기록 
인도 협력 강화 전망에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주 강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 갈등까지 커지면서 이전 거래일보다 10.85포인트(0.44%) 하락한 2429.67에 장을 마쳤다. KB국민은행 딜링룸. [KB국민은행 제공=뉴스퀘스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 갈등까지 커지면서 이전 거래일보다 10.85포인트(0.44%) 하락한 2429.67에 장을 마쳤다. KB국민은행 딜링룸. [KB국민은행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 갈등까지 커지면서 이전 거래일보다 10.85포인트(0.44%) 하락한 2429.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9.0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강세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했다.

기관이 12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497억원 팔며 장중 순매도로 전환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경우 장 막판 17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지수 방향을 바꿀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고, 이에 대해 야권이 반발하는 등 정치갈등이 부각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담화는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우리 역사를 돌아볼 때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헌법재판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지금은 국가의 운명과 역사를 결정하는 공정한 재판이 헌법재판관에 달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무겁게 느끼는 의문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의 정치적 합의 없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과연 우리 헌정질서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하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국민 담화가 나온 직후 코스피 지수는 11.53포인트 빠지면서 추가 낙폭의 우려가 커졌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막판 매수세로 2420선을 지켰다.

‘강달러’ 현상도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8.4원 오른 1464.8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3월 13일 이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원화 변동성이 증가하고,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선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4.62%로 오르며 금융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졌지만, 조선주는 인도와의 협력 기대가 커지면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9.56%), HD한국조선해양(4.20%)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화오션(4.86%), 삼성중공업(2.11%)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1.4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0.95% 올랐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SDI(-3.14%) 등 이차전지주와 KB금융(-1.16%), 신한지주(-1.01%), 메리츠금융지주(-1.20%) 등 금융주는 약세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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