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7090_135122_65.pn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무안국제공항 대참사 여객기 제주항공은 어떤 항공사인가?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합작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로 운항 횟수와 탑승객 수, 규모 면에서 국내 LCC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8월 국내·국제선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이듬해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처음 취항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3월에는 인천-오사카 간 정기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혀 국내 LCC로는 첫 국제선 취항으로 기록됐다.
제주항공은 설립 11년 만인 지난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항공 업체로는 아시아나 항공 이후 16년 만의 증시 입성이자 국내 LCC 첫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40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1조3840억원) 대비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이전 최대치인 2017년(1013억원)보다 68% 많다.
올해 1월 현재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으며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 수는 1230만명이며 하루 평균 운항 편수는 217.5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구조는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50.37%로 1대 주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로 올라가 있다.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무안공항 사고 전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사고는 겪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승무원을 포함해 79명을 태운 제주발 부산행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했다. 2013년에는 승무원 포함 탑승객 193명이 탄 제주발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 직후 웹사이트 첫 화면에 안내문을 띄워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 참사가 난 제주항공의 김이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1월2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항공산업 전문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따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고 난 항공기의 기체 이상은 전혀 없었다”면서 “버드스크라이크(조류 충돌)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장과 본사에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가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사고 발생 5시간 만으로, 기자회견은 10분여 만에 종료됐다. 제주항공 측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먼저 제주항공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파악한 바에 따르면 (희생자 대부분은) 광주전남지역 거주자가 대부분으로, 유가족들의 서울 이동 등의 요청이 있으면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