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급여 366만원에 성과급 15% 일 경우 연봉 5060만원

국내 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초임(초과급여 제외 연 임금총액) 평균(’23년 기준) [그래프=경총 제공]
국내 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초임(초과급여 제외 연 임금총액) 평균(’23년 기준) [그래프=경총 제공]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300인 이상 국내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이 5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인 미만 기업의 대졸 초임은 273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54.6%에 불과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2일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초과급여를 제외하고 평균 5001만원으로 분석됐다.

국내 전체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은 평균 367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이 평균 5,001만원, 30∼299인 사업체는 3595만원, 5∼29인은 3070만원, 5인 미만은 2731만원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경총의 분석대로 실제 연 5000만원의 임금을 받기위해서는 대졸 초임의 월 정액급여(세전)는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올해 '초과이익 성과급(OPI)'으로 연봉의 12~16%를 책정했다.

물론 삼성전자 대졸 초임은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대졸초임의 월 정액급여액이 366만원(세전)이라고 가정할 경우 연봉은 4400만원이 되고 여기에 성과급 15%를 적용하면 5060만원이 되는 셈이다.

임금 총액에 초과급여를 포함할 경우 300인 이상은 5302만원, 30∼299인 3735만원, 5∼29인 3138만원, 5인 미만 2750만원으로 전체 평균은 3810만원에 달했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우리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고임금은 지속가능할 수 없으므로, 고임금 대기업은 과도한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500인 이상)‧일(1,000인 이상) 대졸 초임(PPP 기준) 비교(’23년, 상용직) [그래프=경총 제공]
한(500인 이상)‧일(1,000인 이상) 대졸 초임(PPP 기준) 비교(’23년, 상용직) [그래프=경총 제공]

한·일간 대졸 초임 수준은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고 규모가 커질수록 그 차이도 더욱 커졌다. 1인당 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 역시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고, 대기업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인 이상 전체기업을 대상으로 했을 때 대졸 초임 전체 평균은 우리나라가 4만5401달러, 일본이 3만4794달러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30.5% 높았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우리나라(500인 이상 사업체)가 5만7568달러, 일본(1,000인 이상 기업체) 3만6466달러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57.9% 높게 나타났다.

대졸 초임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한국(78.2%)이 일본(69.4%)보다 높았고 대기업끼리 비교하면 그 격차가 26.5%포인트(한국 99.2%·일본 72.7%)로 커졌다.

10∼99인 사업체와 비교했을 때 일본 대기업 초임은 114.4%, 한국 대기업 초임은 149.3%로 나타났다.

하 본부장은 "일본보다 대·중소기업 간 대졸 초임 격차가 훨씬 큰 이유는 우리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며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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