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측 문제 제기한 투자 건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
“영풍 등 본인들의 경영실적과 투자 성과에나 집중해야” 꼬집어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려아연이 M&A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허위사실과 왜곡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고려아아연은 MBK·영풍이 최근 5개월 동안 반복하고 있는 거짓 의혹을 재탕·삼탕하며 오직 기업 흔들기를 통한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된 채 ‘법꾸라지’ 행태를 또 다시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정치권과 국민들이 근심 속에 고심하고 있는 사이 국가경제나 국민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본인들의 이익회수와 잇속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풍의 경우 본업인 석포제련소를 비롯해 전자 업종 계열사들이 줄줄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MBK 역시 투자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와 내부 통제 부실 등의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투자 건들은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에 맞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사안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체적이고 합당한 설명을 해왔으나, MBK·영풍은 5개월 동안 같은 말 반복과 함께 재탕, 삼탕을 통해 본인들의 검은 속내를 숨기는 데 안간힘을 쓰면서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기업의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몰이해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했다. 

고려아연이 미국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원순환 사업을 비롯해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들에 대한 이해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의 이차원료를 통한 동 생산은 물론이고, 은·니켈·코발트 등 비철금속 자원순환의 전진 기지이다. 또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전 영역과 시너지를 내는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가 보유한 당시 사업 능력과 더불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E-Waste·PCB 등의 스크랩 거래량은 지난 2022년 5000톤에서 2023년 2만 톤, 2024년 4만 톤 가량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거점과 수거 네트워크 역량을 토대로 기존의 PCB뿐 아니라 태양광 폐패널과 전기자동차용 폐배터리, 블랙매스 등 다양한 스크랩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MBK·영풍은 해당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조차 성급한 비판이라는 취지의 부정적인 언급을 한 바 있다. 

ISS는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 전 보고서를 통해 “주목할 만한 점은 고려아연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는데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진단하면서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 현재로선 평가하는 것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의 경우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수익을 제고하려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 부문의 변동성을 헤지(Hedge)하고 여유 현금을 활용한 추가 수익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투자를 해왔다”고 언급했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결의 사안도 아니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의견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주장은 명백한 자기모순 행위”이라며 “MBK는 지난해 말 시장에서 MBK가 인수한 기업들의 낮은 투자금 회수율 등 투자·경영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사모투자 운용사가 모든 투자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고 꼬집었다.

즉,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수많은 투자 가운데 일부를 꼬투리 잡는 이른바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고려아연은 약 4년에 걸쳐 8개 펀드에 대해 적법한 절차와 결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펀드의 특성상 세부적인 투자 결정 등은 해당 펀드운용사에서 진행한 사안이다. 

고려아연은 “각 펀드의 관리 보수가 연 2~2.5%로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안인 씨에스디자인그룹의 인테리어·설계 계약 등은 충분한 전문 인력 등 전문성을 고려해 이뤄졌다. 

총 거래 규모 역시 30억 원 가운데 고려아연으로 귀속되는 가구 및 사무용품, 회의실 음향·멀티미디어 등 고려아연 자산이 30% 가량이며, 다른 시공사의 공사비가 절반에 달한다. 

즉, 해당 업체의 디자인 설계·감리 비용은 불과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MBK·영풍이 온갖 사실 왜곡과 부풀리기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무엇보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경영과 투자 실적을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경영과 투자는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633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2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이미 실패했음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공세를 지속하면서 고려아연 주주·임직원·계열사·협력사·지역사회 등에 막대한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에만 몰두하느라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투자 기업 관리는 허점을 드러내면서 해당 기업들의 성과는 눈에 띄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영풍의 주주들과 MBK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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