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에 생산성은 못따라가

2020∼2024년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연 임금총액 추이[그래픽=경총]
2020∼2024년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연 임금총액 추이[그래픽=경총]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지난해 상용 근로자의 연간 평균 임금 총액은 4917만원으로 전년 대비 136만원(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임금은 정액 급여(기본급과 통상 수당 등)와 특별 급여(상여금 등)를 합산한 금액으로, 초과 급여(연장·휴일 수당)는 제외된다.

특히, 지난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간 평균 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초과 급여를 제외하고도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6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 조사’ 원 자료를 분석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의 작년 연 임금 총액은 4917만원으로 전년(4781만원) 대비 136만원(2.9%) 올랐다. 2020년(4222만원)에 비해서는 695만원(16.5%)이 올랐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계약직과 정규직·무기계약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지난 2020년 5995만원에서 2022년 6806만원, 2023년 6968만원 등으로 올랐다.

대기업이 포함된 300인 이상 사업체와 비교해 중소기업이 포함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수준은 지난해 62.2%를 기록했다. 2023년(61.7%)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2020년(64.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고 경총은 지적했다.

경총은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급여를 인상한 데 따라 2020년 이후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업종별 연 임금 총액은 에너지 생산 관련 업종인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금융·보험업(8860만원)을 앞질러 2019년 이후 5년 만에 선두를 차지했다.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지만, 금융·보험업은 특별급여가 3.0%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으로 1위 업종의 34.8% 수준에 그쳤다.

한편 실제 근로 시간은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 임금총액보다 훨씬 높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연 임금총액을 연간 소정 실근로 시간(초과 근로 시간 제외)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전년(2만5604원)보다 3.5% 올라 연 임금총액 인상률(2.9%)보다 0.6%포인트 높았다.

경총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초과 근로 제외)은 2011년 1만5488원에서 작년까지 71.1% 올라, 같은 기간 연 임금총액 인상률(54.4%)보다 크게 높았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연공형 임금 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며 “최근 우리 노동시장의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이 눈에 띄지 않는 더 큰 폭의 실질적 임금 상승을 유인해 왔으나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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