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2600 돌파 예상…미국 상호관세, 증시 영향 약화되고 있어
유안타증권, 반도체·조선·바이오·소프트웨어·미디어 ‘관심업종’ 지목
KB증권, 5월 코스피 2470~2670선 제시…정치적 혼란 파급력은 변수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상호관세가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해지면서 5월 코스피 지수 2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356_143796_144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충격에 역대급 폭락을 겪은 한국 주식시장이 5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혼란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미국 상호관세 정책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이 이달에도 상존하겠지만, 협상에서 보복으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전환되진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과 관련한 청사진은 그럴싸했으나, 일관성 없는 정책 대응으로 시작부터 단단히 꼬이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파상 공세를 거두고, 유화적 대화·협상에 주력할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증시는 지난달 9일 동반 패닉 당시를 최악으로 이후 미·중 간 협상 경과를 반영하며 점진적 회복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추세적 실적 성장주(실질 성장주 스타일), 낙폭 과대 실적주, 올해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조선·바이오·소프트웨어·미디어(엔터) 등을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주요 관심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크래프톤 ▲HD현대중공업 ▲삼양식품 ▲실리콘투 ▲에스엠 ▲티씨케이를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경기둔화·침체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강력한 경제 부양책으로 올해 말 코스피 2840선까지 ‘상저하고’ 주가 전망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5월 주식비중을 ‘소폭 확대’를 추천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470~2670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은 얼핏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정해진 패턴이 있다”며 “1기 때 행동 패턴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패턴대로라면 향후 약 2개월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전쟁이 소강 국면에 들어가면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수익률을 만회하려는 투자자들은 단기 모멘텀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4월 한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조선·방산·헬스케어 업종의 온기가 다른 산업군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그동안 반도체를 비우고, 조선·방산·헬스케어를 채웠다”며 “5월은 국가별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들로 상승세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 기대감이 크게 살아나지 않더라도 이번 달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안도감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상호관세 정책에 의해 최악은 지났지만, 아직 추세 정상화 국면으로 들어왔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은 관세협상을 놓고 진실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가계·투자자 사이에서 최근의 증시 반등이 진짜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상황 종료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5월에도 주식시장은 관세발 불확실성에 빈번하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 관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지수 범위를 2450~2670선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대외 신인도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통상협의 대응 등을 주도했던 최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경제 리더십 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정책 연속성이 단절될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압박, 국내 내수 경제 부진 등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꺼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한국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는데 5월 초부터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민주적인 방식의 대통령 탄핵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는데 이달 초 국무총리, 경제부총리의 연이은 사퇴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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