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교통사고 분석 결과 발표
어린이 교통사고, 오후 14~19시 시간대에 60% 이상 쏠려
“단순한 ‘차 조심해야 한다’는 말보다 구체적인 교육 필요”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754_144198_72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1년 중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하루 중 시간대는 오후 2~7시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으로 접수된 교통사고 중 보행자, 자전거, 개인형이동장치(PM) 피해 사고(차대차, 차량단독 사고 등 제외) 약 17만건의 분석 자료가 활용됐다.
주민등록인구 1만 명당 교통사고 피해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을 제외하면 7~12세 초등학생 연령 집단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부모 세대인 30~40대의 피해가 가장 적었다.
7~9세 어린이 피해건수는 67.6명으로 30대 성인 43.3명 대비 1.6배 수준이다.
시기별로 보면 5~6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많았다. 가장 많은 달은 5월(236건)로 1~2월(111건) 대비 2.1배, 전체 월평균(178건) 대비 1.3배 수준을 보였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30·40대 사고 피해는 연간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에 어린이 사고는 봄철 집중도가 높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어린이 외부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대별로 사고 피해 발생비율을 보면 성인 교통사고는 하루 일과시간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 반면에 어린이 교통사고는 오후 2~7시 시간대에 60% 이상 집중됐다.
연령별 활동 시간 차이에 의한 결과로 하원·하교하는 시간이나, 놀이시간에 어린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는 게 현대해상 측 설명이다.
6세 이하 유아의 경우 주차장에서 사고발생이 많았다. 6세 이하 경상피해 건의 19%, 중상피해 건의 25%가 주차장 주변에서 발생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 의 주차장 사고 피해건의 비율이 10%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은 6세 이하 영유아가 이동할 때 일반적인 도로변이나, 보행로에서는 부모와 함께 이동하지만, 아파트·마트·동네 골목길 등 주차장 주변에서 아이가 혼자 있거나 앞서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현명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선임전문위원은 “유아가 혼자 있는 경우 키가 작은 아이를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차량의 경우 운전자 시야에는 어린아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좁은 길, 익숙한 공간이라고 해 아이가 먼저 가거나 도로변에 앉아있는 경우 사고가 날 위험이 높으므로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나 좁은 골목길,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뛰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령대별로 갑자기 튀어나온 보행자·자전거·킥보드와 충돌한 사고를 비교해보면 어린이의 사고 비율이 다른 연령대 대비 높았다. 9세 이하의 유아, 어린이들의 사고 피해 비율이 전체 피해건의 29% 이상을 차지했다.
단순 피해 건수로 비교해보더라도 초등학생 어린이(7~12세)가 갑자기 튀어나와 발생한 피해 건수는 2368건(연령 1세별 2368/6=395건)이었지만, 30대는 940건, 40대는 858건(1세별 각각 94건, 86건)이었다.
1세별 발생 빈도 기준으로 초등학생 어린이의 피해 건수가 30·40대 성인 대비 4.4배 더 많이 발생한 셈이다.
전현명 위원은 “아이들에게 교통사고 예방 수칙을 가르칠 때 단순히 말을 통해 ‘차 조심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보호자와 함께 다닐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 예시는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행동 요령) 내용이다.
▲ 길을 건널 때는 부모님 손을 잡는다. 앞서 나가지 않는다.
▲ 넓은 도로, 좁은 골목길 모두 차가 다니므로 뛰지 않는다.
▲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뀐 후 차가 멈추는지 확인하고 건넌다.
▲ 건너려는 길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주차된 차에서 한 번 더 멈춰서 차가 오는지 확인한다.
▲ 길을 건너는 중에는 갑자기 서지 말고, 안전하게 길을 다 건넌 후 기다린다.
▲ 주차된 자동차 주변에서 놀지 않는다.
▲ 킥보드를 타고 차가 다니는 도로로 가지 않는다.
▲ 부모가 주차하는 동안 자동차 주변에 서 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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