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서울대병원 근무 중인 피지영 씨, 네 번째 책 선보여
작품 속 숨겨진 공식·패턴으로 누구나 쉽고 재밌게 미술 즐기는 법 소개
서양미술 독학 후 병원, 복지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감동 강연’ 선사
![서양미술공식 표지. [사진=피지영 작가]](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815_144270_244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병원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사무직원이 오롯이 독학을 통해 배운 서양미술의 이모저모를 ‘인스타툰’(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 활동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으로 다룬 책이 등장했다.
‘서양미술은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들의 편견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에서 30년째 근무하고 있는 저자 피지영 씨는 서양미술에 숨은 공식과 패턴을 주제로 다룬 ‘서양미술공식’을 출간했다.
‘유럽미술여행’, ‘영달동미술관’, ‘B급세계사-서양미술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저서다.
저자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3년 동안 1000권의 미술 관련 서적을 독파하며 전문가에 길에 들어섰다.
그는 “44살이 될 때 인생의 101가지 계획을 세웠다”며 “미술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미술 강의를 하고 싶었고, 유럽 미술 순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인만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자는 도슨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기계발 휴직을 한 후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미술 공부를 했다.
독학으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저서 활동과 함께 병원에서 직원·환자·보호자 앞에서 ‘유쾌한 강의’로 풀어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근무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한 서양미술 강의만 벌써 100회가 넘었다.
저자의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식품의약품안전처·공공도서관·평생교육원 등 외부에서도 섭외가 들어오면서 주말에도 수차례 진행됐다.
다만, 지난 2020년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저자는 강연을 중단하고, 수강생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내용을 엮어 이번에 책으로 냈다.
이번 책의 주제인 서양미술의 공식과 패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예시로 들었다.
저자는 “우리는 장수 옆에 거북선이 있으면 이순신 장군이라고 금방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서양미술 속 벌거벗은 남자가 사다리를 들고 있다면 누군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에서 역사·문화·교육을 공유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다르게 살아온 서양 사람들과는 공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미술에서 예수 탄생 장면은 동일한 패턴을 갖고 있다. 소와 나귀가 무조건 나와야 하고, 대머리 노인이 꼭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방대한 것 같지만 서양미술도 수학 공식처럼 패턴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알고 접근한다면 한결 수월하게 서양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이번 책을 준비하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청중들 앞에서 서양미술을 더욱 재미있게 소개하는 것이다.
그는 “운 좋게 신설된 자기계발휴직을 사용해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강연을 재개해 지친 직원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미술 속 감동의 이야기로 힐링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양미술공식’은 ▲서양미술은 왜 어려울까 ▲간단한 공식만 알면 그리스 신화와 성경이 보인다 ▲서양미술의 절반, 성경 이야기는 무조건 공식에 따라 그려야 한다 ▲서양미술 더 재밌게 보는 법 ▲책도 있고 인터넷도 있는데 왜 굳이 미술관에 직접 가야할까 ▲매우 쓸만한 미술관 관람법으로 구성됐다.
책에 삽입된 여러 가지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들은 인스타툰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신조은 작가(연세대 대학원 사회심리학)가 참여·제작했다.
피지영 지음/부크크출판사/208페이지/값 1만7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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