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R 목표범위 4.25~4.50%…4번 연속 동결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6861_146465_5151.jpg)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지난 1월, 3월, 5월에 이은 네 번째 연속 동결 조치다.
연준은 17∼18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잇달아 낮아진 뒤 올해 1월부터 동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줄기차게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데도 연준이 올 들어 6개월 넘게 금리를 동결한 것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고용 불안) 가능성을 동시에 걱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격화로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에서 2025년 말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은 종전 3.9%로 3월 전망 때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 같은 인하 횟수 전망을 작년 12월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내년 말(3.6%)과 2017년 말(3.4%) 기준 예상치는 기존 점도표보다 각 0.2%p, 0.3%p 높아졌다. 올해 예상대로 두 차례 정도 인하가 이뤄진다고 해도 내년 이후로는 통화 완화 속도가 더 더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수정 경제 전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관세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이 3월 전망의 1.7%에서 1.4%로 0.3%포인트 하향되고, 인플레이션(PCE 가격지수 기준)은 2.7%에서 3.0%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라며 "관세가 없었다면 그 확신은 커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재화를 제외한 다른 두 가지 큰 부분인 비주거 서비스와 주거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일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지금 아주 잘 내려오고 있다"면서도 "(관세로) 재화 인플레이션은 약간 상승했다. 올해 여름 동안 이러한 현상이 더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관세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파악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준의 동결로 한국·미국 기준금리 격차는 2.00%p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1년 넘게 0%대 또는 역(-)성장이 이어지는 심각한 경기 부진 속에서 한미 금리차는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앞서 12일 이창용 총재는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 금리차가 더 커질 수 있고 무역 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어렵게 1300원대에서 안정된 환율이 내외 금리차 확대로 다시 뛸 수 있어 추가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지난 3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율 기준으로 약 7% 상승했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시점까지 뚜렷하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도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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