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대 규모
‘영끌’, ‘빚투’ 등 각종 자산 투자 증가 영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사진 왼쪽부터),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사진 왼쪽부터),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전체 가계 빚(부채)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1928조3000억원)보다 24조6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다. 분기 증가 폭 역시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과 함께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포함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809조5000억원)보다 23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전 분기(+3조9억원)의 약 6배에 달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1148조2000억원)이 14조9000억원 불어났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84조4000억원)도 8조2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331조2000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28.8%를 차지했다. 한 분기 만에 2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비중은 29.0%에서 소폭 감소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93조7000억원)이 석 달 사이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각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4조2000억원)도 3조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증가 폭도 1분기 1조원의 3배로 급증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24조7000억원)은 9000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2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행 등의 신용대출이 증가했고, 2분기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해 증권사 신용공여도 급증하면서 기타대출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반기 가계부채가 1.4%, 연율로는 2.8% 증가했다”며 “올해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분기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잔액(120조2000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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